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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리뷰

[우리가 혹하는 이유] 7. 개소리 탐지법 

by 똘똘한 똘이장군 2022. 9. 6.

타인과 대화할 때 개소리를 탐지할 수 있는 열쇠는

무엇을?, 어떻게(왜가 아니라)?, 생각해 본 적 있나요?

같은 일반적인 질문 구조를 고수하는 것이다.

무슨 뜻이죠? 혹은 정확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라고 물으면

개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를 밝히고

타당하지 않은 부분들을 해명할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 된다.

-우리가 혹하는 이유 中- 


저자는 개소리를 탐지하는 방법 중 하나로

'왜?' 대신 '어떻게?' 라고 물어보라고 말합니다.

'왜?' 라고 물어보게 되면 

개소리꾼들은 이론적이거나 철학적인 논거를 제시하면서

증거를 누락시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어떻게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묻는 편이 항상 더 좋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믿게 되었는지, 어떻게 그런 주장을 하게 되었는지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개소리를 한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끌어 모으려는 동기를 갖습니다.


하지만 근거를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청했을 때

대답으로 훨씬 더 심한 개소리를 듣더라도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품는 신념의 토대는 대개 인식론적 근거나 경험적 근거보다는

도덕이나 동기부여같은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질문하라 말합니다.


나는 매우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당신의 생각을 명쾌하게 이해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혹하는 이유 中-


그런데 저자가 미국인 이라는걸 감안하고 우리는 다시 한국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 과거에 오히려 '왜?'가 아닌 어떻게를 계속해서 고민하게 만드는 사회였습니다.

이제 막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계속해서 성장을 추구해야 되는

한국사회에서는 '어떻게?'만 생각했었습니다.

이 때는 오히려 그거 왜 하는 걸까요? 

이 일을 왜 우리가 추구할까요?

이런 '왜?' 라는 질문을 하면 안 됐습니다. 

입 다물고 '어떻게?' 만 생각했던 시기죠.

그런데 계속 이렇게 '어떻게?'만 묻고 답하니까

창의성, 혁신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자각을 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왜?' 를 물어보기 시작하는 바람직한 변화를 했습니다.

90년대와 2000년대에 기업은 내부 회의때마다 매번

우리가 왜 하는 거야? 그거 왜 하는거지? 이 사업 왜 추진하는 거야?

끝없이 '왜?' 를 물었다고 합니다.

이건 자꾸 발상의 전환을 하고 계속해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이기 위해서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습관이 우리로 하여금 좀 더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부작용도 같이 생겨났습니다. 

이상한 대답을 하는 인간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겁니다.

'왜?'에 대한 대답을 하는 거긴 한데 이상한 변태적인 창의력을 보이며 나오는 

개소리가 생긴 겁니다.


그래서 그 개소리를 다시 검증하고 확인하기 위해 저자는 '어떻게?' 를 다시 물어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와 '어떻게?'가 모두 적정하게 좋은 비율로 공존하는 사회

그리고 이 모두를 서로가 물어봐줄 수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가 되고 건강한 조직이 되겠죠.

실제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이 하나 나올 때는

'왜?' 그리고 '어떻게?' 가 모두 대답이 되는 그런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왜?'를 통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어떻게?' 를 통해서 실현 가능성이 검증 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왜?' 와 '어떻게?'를 모두 잘 공존시켜 물어봐야 합니다.


 

의외로 개소리를 탐지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더 쉽게 설명해 달라고 하는 겁니다.

"좋은 게 좋은 거야" 라고 하는 이 개소리에 

"그게 무슨 뜻인가요? 다시 한번 좀 쉽게 설명해주세요."

라고 하면 개소리 쟁이는 말문이 막힙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니까!!"라고 발끈할지도 모르죠.

근거가 없고 말이 안 되니까 그 말을 좀 더 쉽게 풀어달라고 할 때 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제대로 된 생각이나 근거가 타당한 생각일수록 대상에 따라 다르게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설명방식이 안 바뀐다? 그건 개소리 입니다.


책 읽어 주는 나의 서재 E4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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