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영화 리뷰98 슬램덩크 9. "가까우니까" 인생은 아주 복잡합니다. 수천수만 번의 선택, 최상의 결과를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야 하는 게 인생이니까요. 그럼에도 인생에는 세이브가 없습니다. 한 번에 선택으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노릇이니 매번 신중함에 두뇌풀가동은 디폴트가 돼버렸습니다. 하지만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이 있듯이 생각이 많고 깊다는 게 마냥 좋은 걸까요? 우리가 움직일 때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역시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생각의 범주는 뭔가를 구상하거나 계획하는 이성적인것 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것도 포함됩니다. 우리가 흔히 멘붕이다라고 하는 것도 이런 심적 에너지 소모를 두고 하는 말일 겁니다. 비록 육체적으로는 별 수고로움이 없어도 힘이 쫙 빠지는 순간 생각이 많아지면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인생은 선택.. 2023. 1. 21. 슬램덩크 8. "저 녀석도.. 얕보아선 안 됐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원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재능입니다. "왜 하늘은 나를 낳고도 공명을 낳았단 말인가 " - [삼국지] 주유 -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누군가와의 격차 그 안에서 평범한 우리들의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노력과 연습은 뿐이겠죠. 천재처럼 한 번에 터득할 수 없으니 시간이 지나고 힘이 들어도 꾸준하게 해야지만 겨우 틀을 잡아 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훈련과 연습을 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실력을 보면 "나는 해도 안 되는 건가? 나는 안될 놈인가?" 하는 불안을 갖게 됩니다. 불안이 커지면 실망으로 그리고 실망이 커지면 포기로 이어지죠. 슬램덩크는 스포츠 만화 중 피지컬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농구를 다루는 만화입니다. 당연히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천재성이라는 선물을.. 2023. 1. 20. 슬램덩크 7."처음으로 덩크슛을 성공시킨 시합이니까" 길고 긴 인생에서 우리는 필히 불행을 만납니다. 하지만 정말이지 안타까운 건 불행과 행복의 수가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 수도 있겠지만 행복 보다도 불행을 훨씬 더 많이 겪는 사람이 대다수 일 만큼 인생은 불행의 연속이라고 하는 것도 보통이 됐죠. 그럼에도 우리가 인생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건 불행이 만연해도 그 와중에 있는 행복이 가져오는 가치는 지금까지의 불행을 모두 이길 만큼 크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불행의 한 켠에 소소한 행복을 눌러 담아 함께 묶어내 불행함 속에 숨겨져 있던 행복을 찾아 불행을 중화시켜야 합니다. 불행이라는 사건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두려움을 느끼는 감정을 컨트롤 함으로 우리는 불행을 지나는 걸음을 빠르게 걸을 수 있습니다. 도내 결승 리.. 2023. 1. 19. 슬램덩크 6. "나뿐인가.. 아직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인생에서 우리에게는 항상 친구만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을 방해하는 적들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 진부한 클리셰처럼 우리의 인생을 따라다닙니다. 운 좋게 마주친 상대가 약하다면 약간의 궁리를 더해가며 이겨내겠지만 너무나도 거대한 적이 다가오면 우리는 이를 넘어설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지금의 아니어도 기회는 있어. 일단은 피하고 보자." 물론 이런 마음가짐도 인생이란 큰 여행에서는 꼭 필요한 생존지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맞서기 버거운 상대 라면 피할 줄도 알아야죠. 하지만 이렇게 두려움과 회피 심리가 누적되다 보면 분명히 내가 맞출 수 있는 상대임에도 또 다시 꼬리를 내리게 되고 도망치는 삶이 일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벽이 보일 때마다 넘지 않고 돌아가기만 한다면 머물 수 있는 영역은 한.. 2023. 1. 18. 슬램덩크 5. "어쨌거나 즐겁게들 하고 있지." 단순히 재미와 감동을 넘어 팬들의 인생의 인생작으로 자리 잡은 슬램덩크 땀을 쥐는 경기의 승패 보다도 지나치듯 흘러가는 하나의 장면과 명대사들은 우리 인생의 커다란 울림을 줍니다. 1년 365일 24시간 누구에게나 시간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서로가 느끼는 시간의 크기는 제 각기 다르기 마련이죠.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시간은 속절없이 허망하게 흐르기도 하고 또 내일이 기대되는 만큼 알차게 눌러 담겨 지나가기도 합니다. 모두가 1분 1초를 충실히 보내는 삶을 꿈꾸지만 사실 이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며 다급히 쫓아오는 시간을 잡기도 하고 놓아주기도 하다 보면 어느새 일상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동일한 패턴으로 흘러가니까요.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뭐 했다고 벌써.. 2023. 1. 17. 슬램덩크 4. 감동의 명장면 명대사 슬램덩크에는 감동이 곁들여있습니다. 감동적인 명장면 명대사는 아직까지도 온라인상에서 유명한 짤이니까요. 슬램덩크의 명장면과 명대사는 묘하게도 진지모드와 개그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기도 하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캐릭터들을 각성시키는 각성장치로 또는 개그요소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농구가 하고 싶어요ㅠㅠ 사실 정대만의 첫인상은 지금의 쿨한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찌질한 학생이었습니다. 이걸 한 번에 날려 버린 게 바로 눈물의 고백 코트에 대한 갈망과 그리움이 담긴 대사이자 독자들로 하여금 정말로 정대만의 진심을 전달하게 하였습니다.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 라는 소년만화의 진리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듯합니다. 마지막 하이파이브 채치수와 강백호의 케미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강백호와의.. 2023. 1. 16. 슬램덩크 3. 나이스 가이들 뭘 좋아할지 몰라서 종류별로 다 가져온 슬램덩크의 매력 넘치는 캐릭터 슬램덩크라는 작품을 말하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캐릭터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작품을 추억시키는 건 줄거리보다는 사실 캐릭터에 더 가깝습니다. 결말은 기억하지 못해도 주인공의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작품에서 등장인물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잘 말해 줍니다. 슬램덩크 팬들 대다수는 사실 농구보다는 인물이 좋아서 작품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대부분의 작품들이 주인공 위주로 인기 캐릭터가 구성되는 반면 슬램덩크는 오히려 주인공팀 북산을 제외한 다른 라이벌 팀에서도 팬들의 최애 캐릭터가 쏟아집니다. 연재 초기에는 북산을 응원하는 팬들도 어느새 능남이나 해남을 응원하곤 합니다. 정주.. 2023. 1. 15. 슬램덩크 2. 새 시대를 열다 슬램덩크 인기 형태는 한국과 일본이 조금 다릅니다. 일단 슬램덩크가 전무후무한 농구 만화라는 사실은 모두 똑같습니다. 그러나 차이는 분명합니다. 일본은 슬램덩크 이전에도 스포츠 장르에서 상당히 많은 인기 작들이 나왔거든요. 야구는 물론 축구 권투까지 다양한 종목이니 만큼 타겟층도 넓어졌죠. 아동은 기본에 소년 청년들에게 어필하는 소년만화는 물론 성년이나 중년층에게도 어필이 가능한 극화로도 제작 됐으니까요. 그에 비해 90년대 이후 한국에 들어온 일본스포츠물은 거의 대부분 아동용 만화 영화였습니다. 피구왕 통키, 축구왕 슛돌이처럼요. 일본의 유명한 야구만화는 현지화의 문제로 한국에 들어오기가 상당히 버거웠습니다. 한국의 배경이나 각종 설정을 바꾸기에는 차이점이 너무나 극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초등학생이.. 2023. 1. 14. 슬램덩크 1. 명작을 넘은 인생작 명작이 참으로 많고 많은 만화계에서 명작을 넘어 인생작으로 기억되기까지 하는 슬램덩크 대체 어느 정도로 좋은 작품이어야만 많은 사람들의 청춘과 함께 할 정도의 인생작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요? 슬램덩크의 히트는 1990년 일본 현지에서의 연재 당시에도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습니다. 만화라는 장르에서 청춘물이나 학원물의 비주얼을 완성하며 선도했고 그 중심에 농구라는 스포츠를 넣어 매력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농구는 일본에서 그렇게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일본의 국민 스포츠는 야구 입니다. 당연히 만화라는 장르도 야구를 배경으로 많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거인의 별" 부터 "4번 타자 왕종훈(한국판 제목)" "메이저" , "H2"등은 일본 스포츠 만화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 2023. 1. 13. [ 위플래쉬 ] 6. 정서적 폭력의 위험성 플레처는 앤드류에게 같이하고 있는 드러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카네기홀에서 열릴 자신이 준비 중인 무대에 함께 오르자고 제안합니다. 앤드류는 고민 끝에 플레처의 제안을 받아들여 JVC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선택을 합니다.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앤드류에게 공연 시작 전 플레처가 다가와 조용히 말합니다. 플레처 : 내가 호구로 보여? 플레처는 앤드류에게 엿을 먹이기 위해 그를 무대로 부른 것이었죠. 그리고 공연을 시작해 버립니다. 플레처 : 친근한 곡들을 연주하기 전에 신곡으로 문을 열겠습니다. [ 업스 윙잉 ]입니다. 그리고 앤드류에게 미리 얘기한 것과 다른 곡을 지휘하기 시작하는데... 전혀 모르는 곡이었기에 앤드류는 계속해서 실수를 했습니다. 결국 앤드류는 망신을 당한 채 무대를 떠나지만 무대를 응원.. 2022. 11. 4. [ 위플래쉬 ] 5. 심리적 정당화 쉴 틈 없이 플레처의 언어폭력이 쏟아지는데도 너무나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기 때문에 언어폭력에 대해서는 상당히 둔감화가 돼서 자기가 당하는 일이 자기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느끼지 못하는 아예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상태가 돼버립니다. 결국 메인 드러머가 된 앤드류는 하필 경연 당일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교통사고를 당했음에도 피가 철철 나는 몸을 이끌고 어떻게든 경연에 나가려는 앤드류는 다친 손으로 무대에 오르지만 이미 연주는 불가능한 상태라 무대 위에서 큰 사고를 치고 맙니다. 플레처가 교통사고 같은 사정을 봐줄 리 없었습니다. 끝이라고 말하는 플레처에게 분노가 치밀어 결국 앤드류는 드럼을 부수고 플레처를 폭행합니다. 이 일로 앤드류는 학교를 그만두게 되죠. 학교를 그만둔 후 앤.. 2022. 11. 3. [ 위플래쉬 ] 4. 심리적 종속 앤드류는 드럼 연습에 매진합니다. 계속된 드럼 연습으로 손에서 피가 나지만 멈추지 않습니다. 자신을 괴롭힌 사람에게 왜 이렇게도 인정받고 싶어 하는 걸까요? 심리적 지배를 당한 피해자들은 안타깝게도 자책을 하기 시작합니다. 앤드류의 심리는 연습을 해서 내가 나아지면 플레처가 날 괴롭히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며 심리적 지배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자기 변화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앤드류가 위플래쉬를 열심히 연습하는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재즈 경연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직 메인 드러머는 앤드류가 아닌 경쟁자인 테너라는 학생입니다. 그런데 경연 당일 테너의 악보가 사라집니다. (1부 공연이 끝난 후 앤드류에게 악보를 맡긴 테너) (악보를 내려놓고 음료수를 뽑아먹는 앤드류) 테너 : 악보 .. 2022. 11. 2. [ 위플래쉬 ] 3. 심리적 고립 (앤드류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플레처) 플레처 : 부모님은 음악가인가? 앤드류 : 아뇨. 플레처 : 그럼 뭘 하시지? 앤드류 : 아버지는 작가세요. 플레처 : 뭘 쓰셨지? 앤드류 : 사실 교육자에 가까워요. 플레처 : 어머니는 뭘 하시고? 앤드류 : 아기 때 떠나서 몰라요. 플레처 : 가족 중 음악가는 없군. 마음을 편하게 가져. 어떤 곡을 연주하든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마. 넌 꿈이 있어서 여기 왔잖아. 앤드류 : 네. 이 장면을 아주 훈훈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프로파일러들이나 심리학을 공부해본 사람들은 저 훈훈해 보이는 아버지 직업을 묻는 장면에서 소름이 돋을 겁니다. 과거 고문과 가혹행위로 허위 자백을 만들어내던 수사관들은 조사과정에서 "집안에 공무원 있나?" 같은 질문을.. 2022. 11. 1. [ 위플래쉬 ] 2. 심리적인 2차 가해자 플레처는 초침까지 정확히 9시에 강의실로 들어옵니다. 플레처 : 오늘 연습곡은 위플래쉬다. (칼같이 움직이는 플레처 밴드의 학생들) 순조롭게 연습이 진행되나 싶던 그때 플래처 : 그만! (연주 중단) 정말 화가 나는군. 누군가 음을 틀렸어. 범인이 먼저 자수하면 좋겠는데.. (메츠 앞에 서서) 범인이 여기 있었네 괜찮아. 연주해 (트롬본 연주자 메츠의 연주를 체크하는 플레처) 플레처 : 네가 음을 틀렸다고 생각해? 메츠 : 네... 플레처 : 근데 왜 말을 안 했나!!! 메츠, 돼지 같은 엉덩이 당장 치워. 넌 경연에 나갈 자격이 없어. 음악은 건성으로 하고 먹는 것만 밝히니까. 당장 꺼져!!! 아마도 플레처는 이런 행동을 줄 곧 보여왔을 겁니다. 어떤 의미에서 플레처는 자신의 권위가 저런 모습에서 나온.. 2022. 10. 31. [ 위플래쉬 ] 1. 심리적 지배의 시작 데미언 샤젤 감독의 영화 [ 위플래쉬 ] 는 뉴욕 명문 음악대학교의 신입생인 앤드류 네이먼이 대학 교수이자 밴드 디렉터인 테런스 플래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음악영화로 볼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면 스릴러 장르에 가깝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주인공 앤드류와 스승 플래처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로 보입니다.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이용해 상대방에 대한 정신적 지배를 강화하는 가스라이팅이라는 화두에도 아주 잘 어울리는 소재이자 이 두사람간의 심리적 지배와 종속의 과정에 집중해서 보면 음악은 그저 스토리를 풀어가는 역할을 할 뿐 입니다. 앤드류는 세계 최고의 재즈 드러머를 꿈꾸지만 아직 현실은 교내 평범한 밴드의 드러머였습니다. 영화의 오프닝은 앤드류의 드럼 연주를 .. 2022. 10. 30. [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 8. 미디어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능력 캐나다 알베르타 대학의 제니퍼 아르고 교수 연구진은 '자기 가치'와 관련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마네킹에 입혀진 옷, 가방 등 여러 제품들에 대한 선호도를 물었습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외모 자신감이 높은 사람에 비해 비교적 외모 자신감이 낮은 사람의 경우 마네킹에 전시된 상품들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황당하게도 마네킹이 너무 멋지고 잘생기고 예뻐서였습니다. 황금 비율의 마네킹이 명품을 휘감고 있는 걸 보면서 정작 그렇지 않은 자신이 위축이 된 겁니다. 그래서 그 마네킹을 통해 전시되는 제품들까지도 부정하고 부인하는 경향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자기 가치' 확인 질문을 하게 했습니다. "굉장히 시사 상식에 밝으시네요.. 2022. 10. 17. [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 7. 가짜 뉴스에 속지 않고 나를 지키는 방법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가장 민감한 정보조차도 조사 없이 전달 되고, 진위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이 그것을 보도한 미디어나 그것을 퍼트린 개인이 아니라 독자에게 맡겨진다. 소셜 미디어에는 편집자가 없다. 확인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트윗이나 리트윗을 할 때 사실을 확인하지 않을뿐더러 자기가 거짓말을 퍼뜨리는 아닐까 염려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현재 저널리즘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中- 인터넷 미디어는 인쇄 매체에 비해 엄청난 속도 경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기기 위해 일단 보도합니다. 그 내용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그렇게 큰 관심이 없습니다. 왜냐면 인터넷 페이지의 특성상 언제든 새로고침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쉽게 정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2022. 10. 16. [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 6.미디어에 속기 쉬운 바쁜 현대 사회 지금은 정보원의 제보가 팩트라고 믿고 의심 없이 그냥 기사를 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자들이 스스로 문제의 진실을 밝힐 위치에 있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사건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사실을 공급하기위해 '자기 잇속을 챙기는 취재원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뉴스 제작 과정 모든 부분이 이 관계에 의해 규정된다. 그렇다면 ' 자기 잇속을 챙기는 취재원'은 누구인가? 상품이나 메시지, 어젠다를 파는 사람 쉽게 말해 나 같은 사람이다.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中- 이렇게 취재는 전혀 하지 않는 기자들을 자신의 홍보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라이언홀리데이 아메리칸어패럴 광고 책임자 였을때 할로윈 데이용 광고를 위한 홍보용 사진이 있었는데 저작권 문제로 사용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럼에도 어.. 2022. 10. 15. [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 5. 극단적으로 왜곡된 미디어 미디어에서 분주하게 다루는 내용을 진정한 지식으로 착각하면 미디어를 소비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걸 뭔가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에서 정치 기사를 보고 TV 뉴스를 보고 정치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자기가 정치적인 활동을 한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실 그 사람은 저녁 먹고 인터넷과 유튜브를 좀 보다가 잠이 드는 것일 뿐 아무런 생산 활동을 하지 않은 겁니다. 그럼 미디어를 소비하지 않을수 없는 우리는 어떻게 하면 미디어 조작에 속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오늘날 정보가 실제로 어떻게 순환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의 전반적인 세계관이 온라인에서 뉴스가 생성되는 방식에 얼마나 많이 영향을받는지 모른다. 블로그에서.. 2022. 10. 14. [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 4. 거짓말과 속임수가 난무하는 가짜 뉴스 분노 공포 흥분 웃음 격노는 소식을 퍼뜨리게 한다. 이것들은 우리가 뭔가 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지만 실제로 우리는 그저 피상적이고 완전히 무의미한 대화에 참여 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들을 자극해서 공유하게 하는 수법을 아는 이에게 미디어 조작은 단지 포장과 표현 방식의 문제일 뿐이다. 남에게 들려주기 좋은 이야기를 그들에게 건낸다면 누군들 그것을 거절 하겠는가?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中- 그렇다면 라이언 홀리데이와 같은 미디어 조작자들은 어떻게 사람들이 혹하도록 뉴스를 조작하는 것일까요? 주로 선정적 기사를 다루는 황색신문의 특징을 이해하면 현시대의 블로거들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 즉, 자극적 기사를 전하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미디어 역사학자 W. Joseph Campbell은 황색 저널리즘.. 2022. 10. 13.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3.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 나는 미디어 학자가 아니지만 무엇이 블로거를 움직이게 하는지 미친 듯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내가 찾아낼 수 있는 모든 미디어 역사 학자의 도움을 받았고 그들의 저작을 탐독했다. 신문은 3단계로 뚜렷이 구분된다. 당보에서 시작해서 악명 높은 황색 신문을 거쳐 현대 언론의 안정적인 시대로 끝난다.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中- 당보(정당에서 내는 신문)는 보통 1년에 약 10달러의 구독료를 받는 형태로 팔렸는데 벤자민 데이가 뉴욕 [The Sun]을 창간하면서 신문의 거의 모든 것이 변화하게 됩니다. 그는 실업자를 고용해서 신문을 한 번에 1부씩 판매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길모퉁이와 술집 혹은 기차역같은 인적이 많은 곳에서도 잘 팔릴 수 있도록 판매 경쟁을 벌일 수 있을 만큼 흥미와 화제성 있는 기사.. 2022. 10. 12.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2. 천재 미디어 전략가 라이언 홀리데이 작가 라이언 홀리데이는 천재적 미디어 전략가 라고 불린 사람입니다. 라이언 홀리데이는 19살에 대학을 자퇴한 뒤 의류 업체 아메리칸 어패럴에 입사해서 천재성을 인정받아 23살에 마케팅 이사가 됩니다. 이례적으로 스타가 아닌 일반인 모델을 기용하고 누드를 비롯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광고로 아메리칸어패럴 브랜드를 성공시킨 광고 천재였습니다. 그 후에는 독자적으로 회사를 설립해서 google 아마존 등을 비롯해 수많은 기업과 유명인들의 여론을 형성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는 단순히 홍보를 한 것이 아니라 미디어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속여왔다고 폭로합니다. 대체 어떤 방식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홍보를 해 왔길래 자신을 미디어 조작자라고 하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쓰면서 고백을 했을까요? 대체 얼마나 거짓말을.. 2022. 10. 11. [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 1. 책의 시작 천재 미디어 전략자의 뉴스 조작 비밀 폭로기 미디어를 믿지 말라! 여론 조작러의 양심 고백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 넘쳐나는 정보와 극단적으로 왜곡된 미디어에 대처해야 하는 시대 거짓말과 속임수가 난무하는 가짜 뉴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세계적 베스트 셀러 작가 라이언 홀리데이의 저서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저자인 라이언 홀리데이는 실제로 과거에 자신이 사람을 속이는 미디어 조작자였다 라고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동안 자신이 어떤 거짓말을 해왔는지 어떻게 그 거짓말들이 성공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자기와 같은 거짓말쟁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이 책을 통해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으로 최소한 2시간에서 3시간은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상태입니다. 하루 일과를.. 2022. 10. 10. 사회를 향한 강력한 폭로. [ 내부자들 ] 5. 권력의 정점 "돈" 많은 국민들의 환심을 사는 장필우 펜으로 세상을 좌우하려고 한 이강희 하지만 이 보다 강한 힘도 있습니다. 물론 미래 그룹 오 회장 이야말로 그 힘의 정점에 선 사람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권력의 정점에는 결국 "돈"이 있습니다. 장필우의 말도 이강희의 펜도 살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돈입니다. 영화에서는 장필우가 처음 등장할 때 오 회장에게 허리를 굽혀 깍듯이 인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오 회장이 주문한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보고까지 합니다. 오 회장은 그 보고를 듣고 나서야 만족했다는 듯 파티를 하러 갑니다. 누가 상급자고 누가 부하인지 명백하게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게다가 장필우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참 복장이 터질 노릇입니다. 내부자들이 너무나 현실적이라는 씁쓸한 평을.. 2022. 10. 9. 사회를 향한 강력한 폭로. [ 내부자들 ] 4. 대중을 현혹하는 언론 이강희는 우장훈에게 취조를 당하면서도 전혀 굽힘 없이 "말은 곧 권력이고 힘이야"라고 말합니다. 얼마든지 언론을 움직여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장면이죠. 검찰 조사 이후 밖으로 나온 이강희가 기자들 앞에서 꺼낸 말은 우리를 소름 돋게 합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것은 조폭 안상구가 알 수 없는 조직의 사주를 받은 정치공작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끝에 단어 세 개만 좀 바꿉시다. [볼 수 있다]가 아니라 [매우 보여진다]로" 이강희를 연기한 백윤식이라는 배우의 연기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 장면에서 관객들은 아마도 온몸에 털이 쭈뼛 서는 듯한 소름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말을 하나하나 침착하게 고르는 디테일 그러면서도 좌중을.. 2022. 10. 8. 사회를 향한 강력한 폭로. [ 내부자들 ] 3. 현실 사회의 비판 영화의 많은 장면이나 설정들은 우리가 직면한 당장의 현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장필우를 연기한 배우 이경영의 명장면들이 바로 이 영화에서 나온 것들인데 캐릭터의 모티브는 실존하는 국회의원 홍준표입니다. 검찰 출신이고 파친코 사건을 언급하고 조폭을 때려잡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델이 그 국회의원이라는 걸 생각해 볼 수 있죠. 그리고 사실 이 성접대 장면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이죠. 엄연한 현실 비판입니다. 영화에서 연예인 혹은 연예인을 준비하는 연습생들을 성접대에 동원했다는 점에서 故장자연 씨의 일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연예인이나 연습생, 혹은 무명 연예인들이 이런 자리에 불려 나가고 성접대를 요구받고 스폰서를 제의 받는 일은 심심치 않게 언론에 보도됩니다. .. 2022. 10. 7. 사회를 향한 강력한 폭로. [ 내부자들 ] 2. 강력하고 도발적인 폭로 욕망으로 가득한 내부자들의 세계 영화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움직이는 세 명의 내부자들이 등장합니다. 언론사 논설주간인 이강희 대선 후보 정치인 장필우 미래 자동차라는 거대한 재벌 기업의 오너이자 이 세계관의 최강자인 오 회장입니다. 이들은 각기 언론 정치 경제를 대표하며 대단한 권력과 능력을 지닌 인물들입니다. 유력한 대선 후보로 등장하는 장필우는 검사 출신의 정치인인데 스스로를 '정의의 고독한 승부사'라고 지칭하는 그는 검사 시절 파친코 사건을 맡아서 조폭들과 연결된 검사 선배들까지 전부 잡아넣은 대단한 공이 있는 인물입니다. 결단력 실행력이 있으며 필요한 경우 자기 편도 가차 없이 베어 낼 수 있는 과단성까지 갖췄죠. 당내 권력을 쥐고 있으면서 그만한 수완까지 갖춘 인물입니다. 논설주간 이강희는 그야 .. 2022. 10. 6. 사회를 향한 강력한 폭로. [ 내부자들 ] 1. 윤리 의식 없는 세상 세상은 너무나 혼란스럽습니다. 사기, 강도, 폭력, 살인, 강간 등 강력범죄가 연일 뉴스에 보도되고 생활비로 일가족이 동반 자살하는 가슴 아픈 사건과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나 아동을 폭행해 죽게 만드는 극악무도한 범죄가 보도되곤 합니다. 어쩌면 높은 도덕성을 갖춰야 할 사회지도층의 악행은 어느새 당연해진 듯 무감각 해졌고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지닌 정치 세력들은 온갖 혐오적 발언에 쏟아내며 자기들끼리 싸움하느라 민생안전은 뒷전입니다. 이토록 가슴 아픈 사건이 벌어지는데도 사람들은 그저 "에휴 ㅉ ㅉ..." 하고 본업에 신경 쓰기만 해도 바쁜 인생을 삽니다. 대체 세상은 왜 이러는 걸까요? 마치 극심한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세상은 어느새 도덕과 윤리가 배제된 그저 수단일 뿐인 세상이 .. 2022. 10. 5. [The Gaslight Effect] 2. 가스라이팅의 기준 지금 우리 역시 가스라이터를 정신적 폭력 학대와 연결시키며 절대 피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임상적 단계의 정서 착취를 판단하기 위한 근거로써 한마디로 정신 병자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어가 가진 의미와 그 파괴력에 비해 그 사용 기준의 허들은 너무 낮습니다. 지금은 그냥 아무 데나 붙여 쓰면 말이 되는 단어가 되어 버린듯 합니다. [The Gaslight Effect] 책에서 말하는 사람들이 가스라이팅을 판단하는 기준은 "감정"입니다. 어느 정도의 진실을 포함하고 있더라도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비난을 듣지 말자. [The Gaslight Effect] 中 일을 못 하는 직원은 상사에게 잔소리를 들을 때 불편하고 위축된 감.. 2022. 9. 28. [The Gaslight Effect] 1. 가스라이팅의 시작 언젠가부터 여러 가지 이슈들이 생기면서 가스라이팅이라는 키워드가 갑자기 떡상했습니다. 말만 들으면 뭔가 독가스를 살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무서운듯한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검색을 해보면 정신적 착취 , 상황적 연출과 조작, 심리 조종, 학대 등 영 기분 좋지 않은 영상과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스라이팅을 정확하게 정의 하는 사람이 있던가요? 가스라이팅을 말하는 사람들한테 가서 가스라이팅이 뭔데 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두루뭉술한 애매한 답변만 내놓을 겁니다. 이해가 될 듯 말 듯 엄청 미묘하기도 하고 말로 명확하게 규정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마도 가장 만연해 있는 가스라이팅의 의미는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나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 정도로 인식되어 있을 겁니다. 이 의미의 모든 .. 2022. 9. 27.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