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금연도 하고 싶고, 다이어트도 하고 싶은데
마음만 늘 앞설 때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쓰는 넛지를 쓸 수 있습니다.
넛지는 남을 조종하는 법 이기도 하고 나를 조종하는 법이기도 합니다.
인지 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의 뇌에는 두 개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휴리스틱 이론)
숙고 시스템과 자동 시스템입니다.
숙고 시스템은 수동적 입니다. 모든 행동을 수동으로 하는 겁니다.
이제부터 뭘 할지, 어떻게 할지, 어디서 할지, 하나하나 수동으로 조작하는 거죠.
숙고 시스템은 수동적이다 보니 신경 쓸 게 많습니다.
에너지 소모도 심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며 비효율적이라
그래서 보통 인간은 자동 시스템를 애용합니다.
우리는 출근길, 퇴근길, 등교길, 하굣길을 갈 때 굳이 매번 네비게이션을 켜지 않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어느쪽으로 갈지 고민하지 않고
그냥 오늘 저녁 뭐 먹지 공상하면서 걷다 보면 어느샌가 현관문앞에 도착해 있습니다.
이게 바로 자동 시스템 입니다.
뇌는 자동시스템을 통해 어떤 컴퓨터 보다도 빠르게 수십 년간 쌓여온 빅데이터를 순식간에 요약하고
에너지도 소모도 전혀 크지 않은 가성비 쩌는 모드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업을 할 때도 유용하고 사람을 만날 때도 유용합니다.
그런데 자동 시스템은 아쉽게도 오류가 잦습니다.
자동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오류를 역이용하는 것이 주구장창 말해온 넛지이고요.
저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라는 자기소개를 한다면
상대의 자동시스템은 경험 빅데이터를 직감적으로 분석해 오타쿠라는 편견을 만들어 낼 확률이 높겠죠.
그렇다면 이런 편견을 역이용해서 자기소개를 이렇게 한다면 어떨까요?
저는 운동과 독서를 좋아합니다.
상대의 직감은 성실하고 똑똑하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낼 겁니다.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면 결과물도 좋을 겁니다.
기업 미팅이라면 계약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높고
소개팅이라면 애프터를 받아낼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겠죠.
숙고 시스템은 자동 시스템이 만드는 오류를 거의 만들어 내지 않지만
가동하는 것만 해도 에너지가 아주 많이 들고
속도도 내리고 성능도 구립니다. 그야말로 가성비 최악이죠.
그럼 오류 감안하고 자동시스템만 쓰는 게 낫겠네.라고 한다면 그것도 문제인 게..
자동 시스템은 하던 것만 잘할 수 있는 조금은 스마트하지 못한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자동 시스템을 사용하는 뇌는 학습력이 부족해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늘 하던 일만 하려 하고 안 해본 일은 피하려 들죠.
이게 자동 시스템과 숙고 시스템 개념의 핵심입니다.
숙고 시스템으로 열심히 공부 계획표를 짰는데
그 계획표를 수행하는 게 자동 시스템이라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이나 하자.."
자동 시스템은 가성비가 좋지만 오류도 나고 새로운 일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숙고 시스템은 느리고 에너지 소모가 심하지만 새로운 일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아야 각각의 시스템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새로운 일을 할 땐 숙고 시스템을 켜면 되지 않을까요?
몇몇 소수의 사람은 남다른 의지력을 갖고 있어서 숙고 시스템을 컨트롤할 수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숙고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 의지력만 가지고도 되는 게 아닐뿐더러 의지력이라는 건 개인마다 한계치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키가 크냐 작냐 하는 것처럼 의지력은 이미 정해져 있고 늘어난다 한들 그 폭은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동 시스템이 특정 행동을 하게끔
슬쩍 유도하는 스킬 [넛지]를 자기 자신에게 사용하는 겁니다.
책의 후반부는 사실 미국인 마케터나 정치인,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글이 써져서
우리와 동떨어진 내용처럼 보이지만
저자가 소개하는 여섯 가지 설계 넛지 원칙을 자기 자신에게 맞춰서 적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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