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의 경우 매출액은 매년 2배씩 미친 듯이 성장하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일까요?
기존 배달 산업은 배달원이 한번 출발할 때
동선에 맞춰 여러 개 음식을 픽업하고 출발해서
각 배달 지를 들려 배달하고 돌아오는 묶음 배달을 하고 있었습니다.
음식을 빨리 받는 집은 좋겠지만 마지막으로 받는 집은
조리된지 오래된 음식을 먹어야 되는 피해를 보게 되고
음식점에게는 낮은 별점으로 리뷰를 받게 되는 영향까지 끼치게 되면서
음식점도 마찬가지로 피해를 보게 되는 겁니다.
쿠팡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함과 동시에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한 집 배달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어서 배달의 민족도 질세라 배민 1이라는 서비스를 내서
단건 배달을 똑같이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의미는 좋은 정책이지만 배달 시장에는 안그래도 배달원이 부족한데
이런 서비스까지 생겨나면서
배달원이 배달할 수 있는 물량이 더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안 그래도 없는 배달원에 일손까지 부족해지기 시작한 거죠.
배달원들에게는 묶음배달이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지만
단건 배달은 수익률 저하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쿠팡과 배민은 배달원들을 경쟁사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서
배달원들의 배달비를 높이고 민간보험료 일부를 지원하는 등
금전적인 메리트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단건 배달 경쟁으로 배달 팁은 미친 듯이 올라갔습니다.
배민이 2021년 지출한 영업 비용 중 외주용역비가 약 8,000억으로 그 비중이 38%입니다.
그렇게 배민은 2021년 757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작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배달 플랫폼도 힘들어졌기에 당연히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겁니다.
배달 음식점 사장님은 어떨까요?
코로나의 여파로 공동 주방을 사용하면서 월세를 줄이기도 했고
배달 전화를 받는 인력과 배달원의 인건비까지 줄일 수 있게 됐지만
플랫폼에서 상위노출에 들어가려면 높은 임대료를 내는 것처럼
배달 플랫폼에게 높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습니다.
울트라 콜이라고 해서 하나당 88,000원의 깃발을 어떤 위치에 꼽아 놓으면
그 위치를 중심으로 거리가 가까운 소비자들에게
상위 노출되는 광고 시스템이 있습니다.
여유가 있는 사장님의 경우 이 깃발을 여기저기 여러 개 꼽아 놓음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상단노출 될 수 있어서 매출이 증가하겠지만
반대로 깃발을 하나도 꼽지 않은 음식점의 경우 무작위로 노출되기 때문에
소비자들 화면에 노출이 아예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음식점 사장님 입장에서는 울트라콜 가입을 외면할 수가 없는 거죠...
이에 따라 음식점 사장님들은 광고 비용에 대한 부담을 배달팁이나 음식값을 올려서
소비자들에게 전가할수 있긴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소비자들은 배달 플랫폼을 통해 엄청나게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을 올려야 될지 말아야 될지 사장님들은 딜레마에 계속해서 빠져 가고 있죠.
코로나의 여파로 배달음식 시장이 커지면서 음식점도 늘어나 경쟁은 치열해졌고
배달비 상승에 대한 부담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음식점에게도 부과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음식점은 배달비나 음식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정리해보면
매년 폭풍성장하고 있는 음식 배달시장에
그걸 따라가지 못하는 배달원의 수
증가하는 배달원들의 유류비와 보험료
배달 플랫폼들의 노출 경쟁
음식점 개수 증가에 따른 수익 저하
결국 이러한 모든 부담은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만 남게 됩니다.
배달 시장에서 플랫폼과 음식점 배달원은 수입과 지출이 동반되지만
소비자는 온전히 지출 뿐이니까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체감하는 배달료와 음식값이
이렇게 해서 비싸다고 느끼게 된 겁니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 되기도 했고
배달보다 외식을 많이 하는 문화가 다시 돌아온다면
배달 수요는 줄고 배달원의 공급 균형이 맞춰지기 시작하면서
배달 팁도 어느 정도 줄어들거라 전망하긴 합니다.
로봇이나 드론 배달도 개발하고 있지만 이게 상용화 되기까지는 오래 걸릴 것이고
그때는 또 일자리 감소라는 문제로 다가올 겁니다.
그래서 이런 배달 시장 유통구조에 심각한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
근처에 있는 이웃과 함께 배달시켜 먹는 방식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이런 시스템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문화가 정착이 되고 커다란 커뮤니티가 구축된다면
배달수요와 배달원의 불균형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움직임도 많으니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좋겠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TMI'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아치 통신 시장] 2. 단통법의 실패 (0) | 2022.11.10 |
---|---|
[양아치 통신 시장] 1. 단통법의 등장 (0) | 2022.11.09 |
배달 시장의 변화 2. 배달 팁 상승 원인 (0) | 2022.11.07 |
배달 시장의 변화 1. 음식 배달 플랫폼의 등장 (0) | 2022.11.06 |
갖고만 있으면 로또 [청약 통장] (0) | 2022.1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