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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해

책을 읽지 말아야 하는 이유 2. 쓰레기 책 구분하는 법

by 똘똘한 똘이장군 2022. 12. 20.

요즘엔 아무래도 예쁜 겉표지로 싸매져 있다 보니 

알면서도 낚이는 경우가 잦은 거 같습니다.

그 때문에 책에 대해 잘 모르는 책린이들은 

카레 대신 똥을 내놔도 원래 맛이 이런가 보네 하며 맛있게 먹는 경우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너네 카레 먹어 봤냐' 하며 쓰레기 같은 가치관을 주입 당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냄새를 풍기는 불편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쓰레기 책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할 겁니다.

우선 쓰레기 책의 객관적인 기준을  확실히 파악해 두어야 합니다.

그럼 문장력이 형편없는 책이 쓰레기 책인가요?
 
좋은 글은 모두 문장력이 좋다지만 

문장력이 좋다고 좋은 글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걸 기준이라고 보기엔 애매합니다.

책에서 중요한 건 표현력이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에 있으니까요.

객관적으로 쓰레기라 불릴만한 책은

주장만 있는 책 쉽게 말해 근거가 없는 책 입니다.

여기에는 논설문을 포함해 내용과 상관없는 말만 주저리는 문학 역시도 포함될 겁니다.

모든 주장에는 근거가 필요합니다.

책이라는 권위만 믿고 논증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 어떤 주장이라 한들 들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도 됩니다.

"2012년 지구는 멸망한다."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이다."

"미간이 좁으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나는 재림 예수다."

만약 논증하지 않는 주장들을 경계하지 않는다면

우리 주변은 이런 쓰레기들로 가득 채워 지고 여기에 휘둘리며 살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예수는 성경에서 이렇게 부활했다." 라는 식으로 그럴듯한 디테일을 섞어주면

무지한 몇몇 사람은 이를 납득하고 받아들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주장들은 대부분 "근거가 없는 말은 거른다"는 말을 마음속에 새겨 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절반 이상 걸러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문제는 나머지 절반 중에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다수의 근거가 시늉에만 불과한 순환논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자기주장을 위한 거짓말로 근거가 있는 척합니다.

대뇌변연계가 어쩌고 무슨 호르몬이 어쩌고

전문가가 쓸법한 어려운 용어들을 늘어놓으며 독자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정신을 오염시키죠. 

 

각주 없이 출처를 안 넘긴다거나

근거라고는 단 하나만 있다거나

근거가 사적인 사례나 유명인의 권위로만 이루어져 있는

비과학적인 근거라면 해당 책이 쓰레기 일 수 있다는 의심의 끈을 놓으면 안 됩니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보다 한권의 책만 읽는 사람이 더 위험하다.

이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책은 처음 접하는 사람일수록 맹신하기가 쉬운것이 책이라는 매체입니다.

독서라는 것이 워낙 고평가 되어 있기도 하고 

엄청나게 많은 주장을 일방통행으로 때려 박을수 있다는 점도 그러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한 권의 책이 구구절절 맞는 말만 적힌 좋은 책이라면 

맹신하더라도 위험할 일은 없겠지만

문제가 되는 건 한 권만 읽는 사람이 아니라 이런 특성을 악용한 그 한 권 입니다.

카레에 똥을 섞는 식당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마 뉴스에도 나오고 대중은 분노로 들끓을 겁니다.

그런데 책은 어떤가요?

카레 대신 나온 똥보다 훨씬 위험한 사상들이

학문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서 자기들은 안전하다며 기만을 이어나가는데도

우리는 그저 좋은 책을 고르지 못한 자신만을 탓할 겁니다.


책이 어떤 가치를 갖던, 책은 그저 재화에 불과하고 

우리는 그것을 구매하는 소비자입니다.

돈과 시간을 내고 경험과 지식을 사는 거죠.



색이 비슷하다고 해서 똥이 카레가 되는게 아니듯

글로 되어 있다고 쓰레기가 책이 되는 게 아닙니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쓰레기 책들도 이제는 보다더 많이 걸러내야 합니다. 

더 이상 쓰레기는 소비하지 마십시오.



세상에 여러 사람이 있듯 세상에는 여러 책이 있습니다.

무지한 놈도 있고 무책임한 놈도 있고 비겁한 놈도 있죠.

그리고 그들이 책이라는 표현에 묶여 쓰레기인 자신을 고귀한척 가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들이 책이라는 버스에 무임승차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도 알지못하고 그들을 "책이다" 하고 그냥 태워줬기 때문입니다.

모든 책이 결코 좋은게 아닙니다.

좋은 책이라 할만한건 사실 굉장히 극소수 입니다. 

우리는 독서 환상을 버리고 안 좋은 책이 많다는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은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독서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진실을 온전히 깨달은 뒤에

찾아낸 몇 권의 진실한 책에서만 그 온전한 가치를 찾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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