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 방어기제"
여기서 말하는 "투사"라는건
콜로세움 검투사 같은 거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자신의 모습이나 욕망을 타인에게 투사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투사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많은 방어기제 중
이 방어기제는 꼭 알아두어야할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알아두시면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교제할 때
"아 저 사람이 지금 방어기제가 발동되고 있구나"
하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종종 이해가 되지 않고 앞뒤가 안 맞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제 3자가 보면 너나 나나 거기서 거기인데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면서 혐오를 합니다.
그런 행위들이 대부분 서로가 상대에게 투사 행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 자신이 갖고 있는 욕망 또는 이상이 있습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깐 저 사람이 당연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에서 기반한 행동이다" 하고 판단하는 겁니다.
그런데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좀 아니다 라고 생각을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예 인지를 못 하고 있을 수도 있구요.
"나도 그런면이 있긴한데..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다. 나는 그래도 이럴때 이럴때만 그런다." 등등
차마 내가 나 자신을 비난할 수는 없으니까
나 자신을 비난하는 대신 나와 비슷한 부분을 갖고 있는 상대를 보면서
나 대신 상대를 비난하는 겁니다.
더 알아듣기 쉽게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면
누구보다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성형한 사람들을 비난 한다든지
인스타에 비키니 사진을 올리는 여자들이
여캠 BJ나 룩북 유투버들을 비난 한다든지
사람의 급을 나누고 평가하길 좋아하는 사람이
타인을 평가하거나 칭찬 하는 사람들을 비난한다던지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그로를 끄는 사람을 보면서 관종짓 한다고 비난 한다든지
본인 생각을 SNS나 블로그에 적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글은 뇌피셜이라고 비난 한다든지
성관계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원나잇하는 사람들을 비난한다든지
예시를 들자면 정말 끝도 없이 많습니다.
뭐 그렇게 잘난것도 없으면서 정작 자신도 비난할 자격은 없으면서
바득바득 상대를 부정하는 꼴은
3자 입장에서 보기에는 정말 우습고 추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아니 자신은 모르지만, 방금전까지도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인지를 못하거나 아니면 인지를 했어도 자신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며
자신에겐 관대하게 면죄부를 주었을수 있습니다.
타인이 이치에 맞는 말을 해도 인정하려고 하지도 않고
예시가 안 맞다. 앞뒤가 안 맞는 다 하면서
하는 말을 제대로 들어 보라고 하지 않고 그냥 무작정 헛소리라고 일축해 버립니다.
이런 태도가 위험한 이유는
타인의 행동이나 발언을 자신의 욕망에 맞춰서 해석하고
의도를 왜곡하면서 비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A : 넌 이러이러해서 그렇게 행동한거야!
B : 아니.... 아닌데....;;;
이러면 당연히 상대와 소통이 될리가 없죠....
그러니까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깐
저 사람이 당연히 그런 의도를 가지고 행동했을 것이다.
이런 전제를 깔고서 타인 행동을 해석하는 겁니다.
사실 이건 무의식 수준에서 일어나는 본능과도 같은 기제입니다.
이러다보면 말다툼도 일어나고
아무리 내 뜻을 전달하려해도 못 박아둔 전제 탓에 먹혀들지 않으니
여성들의 경우에는 답답함에 눈물까지 흘리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투사 방어기제의 부작용은 남녀 사이에서도 아주 흔합니다.
여자 입장에선 남자가 나에게 이렇게 이렇게 사랑을 표현해 줬으면 좋겠는데
남자 입장에선 저렇게 저렇게 표현해 주는게 사랑한다는 표현인 겁니다.
무의식에서 서로의 방식을 상대에게 투사한 채 지내다 점점 기대와는 어긋나기 시작하고
참고 넘어가준 자신의 관대함에만 기억을 남깁니다.
그러다 사소한 행동이나 말에 발끈해서
그렇게 방식의 차이를 오해한채
관심이 식었다 사랑이 식었다. 등등
이유를 알 수 없는 채 사소한 행동이 불씨가 되어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지금 분명 화도 불같이 나고 불같이 싸우고 있기는 한데....
사소한 이유로 싸우는건 아니고 싶을 겁니다.
투사라는 방어기제에 의한 본노인것 이라는 본질적인 이유를 찾지 못한 채
사소한 이유로 싸운 소인배가 되긴 싫어서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평소에 이런 저런 서운함이 쌓인게 폭발했다느니 뭐니
이건 신뢰관계의 문제니 뭐니
배려의 문제니 뭐니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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