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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해

찐따 탈출 1. 동귀어진

by 똘똘한 똘이장군 2023. 2. 13.

아무리 내가 친절하게 배려해 주고 양보해주고 존중해 주어도

정작 타인은 그 고마움을 모르는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나를 무시하는것 같은 느낌도 받을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현타를 쎄게 느끼지만...

그래도 이타심을 보인 자신에게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어릴 때 분명 "친절한 사람이 되어라, 양보해라" 라고 배워 왔으니까요.

이타심은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게 분명한데..

흔히 말하는 "착한 성격"이라는거...

솔직히 좋은 단어 처럼 보이지 않는게 요즘의 분위기 입니다.

착하면 호구다 라는 이미지가 훨씬 더 강하기도 하고

내가 배려를 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그저 날 호구로 밖에 여기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착한 성격을 바꾸려고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착한 성격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착하다는건 호불호 없는 모두가 좋아하는 성격이니까

사회 생활을 하는데 매우 유리한 성격입니다.

베스트 셀러 작가 로버트 그린은 본인의 책 [인간 생존의 법칙]에서

성격을 바꿀 필요는 없고 그저 약간의 태도만 바꾸라고 말합니다.


미국과 소련이 전쟁에서 강한 힘을 자랑하던 냉전의 시대에

당시 프랑스는 2차 대전에서 독일에게 호되게 맞고 빌빌대고 있었던 때라

강대국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심부름이나 하는 찐따의 포지션에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못마땅했던 프랑스는

전쟁전략가들을 불러 모아

더 이상 강대국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방법을 만들게 됩니다.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니다.

"동귀어진" 전략이었습니다.

당신 미국이나 소련처럼 핵 전력을 키울 여유가 없었던 상황에

프랑스는 정말 최소한의 핵무기만을 만들어 놓고

"우리 건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수를 써서 우리도 너네랑 같이 죽는다"

하며 자폭을 무기 삼아 협박했습니다.

이 억지 전략이 세계적으로 먹혀든 이유는
행동경제학의 손실회피편향에 있습니다.

즉, 인간은 자기가 손해보는걸 극도로 꺼려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소련이나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프랑스 정도야 하루아침에 없애 버릴 수 있지만

프랑스를 없애는 대신 소련도 모스크바를 잃게 된다면 ...
이러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이렇게 강대국에게 맞서
"나도 핵 터뜨린다! 진짜 터뜨린다!"
라고 프랑스는 연일 외쳐오던 겁니다.

핵으로 냉전시대에 서로를 견제하던 나라들 처럼

인간관계에서도 우리는 저마다의 핵무기라고 할 수 있는 "분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의 분노가 핵무기 처럼 완전히 위협적인 결과를 내는 건 아니지만

서로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파괴적인 감정"이라는 점에서 원리 자체는 크게 다를게 없습니다.

이제 해야 할 일은 프랑스와 같습니다.

나도 화 낼 줄 안다고 상대에게 무언의 신호로 겁을 주는거죠.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절대 분노를 먼저 표출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만약 전력이 부족한 프랑스가 핵을 먼저 쏘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지른다면
결국 프랑스가 가장 먼저 초토화될 겁니다.


인간관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감정을 먼저 표출한다면 착한 본성인 쪽은 십중팔구 패배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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