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로가 이끄는 168명의 군대는 아메리카의 아타우알파가 이끄는 잉카제국의 군대와 전쟁을 벌입니다.
두 군대는 정보면에서 아주 큰 차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3년전 에르난 코르테스의 스페인 군대 가 아즈텍(멕시코)을 침공하였고 16세기에 아즈텍은 멸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선조들의 후일담을 기록을 통해 접하였는데
이 사람들의 지형은 어떻고, 지물은 어떻고, 성격은 어떻고 등등
적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이미 알고 있던 피사로의 스페인 군대였습니다.
반면 잉카제국은 유럽인들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고
13년전 스페인에 의해 아즈텍(멕시코) 제국이 사라진 사실도 몰랐었습니다.
잉카제국의 황제 아타우알파는 자신의 땅을 방문한 피사로를 만나러 오는데
전쟁 준비가 아닌 손님을 환영하는 의식 행렬로 마중 나오게 됩니다.
즉 전쟁의 준비부터 달랐던 두 나라 였던 거죠.
피사로는 싸울 준비였지만 아타우알파는 그저 자신의 보여주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책 속 에서는 유럽인들 눈에 비친 잉카제국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맨 앞에는 체스판 처럼 두 색깔로 된 옷을 입은 인디언들의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땅에 떨어진 지푸라기를 줍고 길을 쓸면서 전진했습니다.
그들은 금붙이와 은붙이를 너무나도 많이 지니고 있어서
햇빛에 일제히 반짝이는 광경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그들 속에는 아타우알파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 총,균,쇠 中
그렇게 아타우 알파는 휘황찬란하게 보석을 두르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등장하였는데
그런 압도적인 포스에도 불구하고 피사로는 전혀 기죽지 않고
우선 자신의 전령을 통해 성경책을 전달하였습니다.
하지만 아타우알파는 성경을 보더니 뭐야 하며 땅바닥에 던져버린 겁니다.
피사로에게 이것은 신호였습니다.
공격하라!!
그러자 양옆에 매복해있던 군인들이 달려 나오는데
이때 80,000명의 잉카제국 군대는 상상도 못 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바로 듣도 보도 못한 귀를 관통하는 깜짝 놀랄 만한 천둥과도 같은 큰 총소리였습니다.
이 총은 지금과 같은 살상용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공포를 유발하기 위해 사용된 총 입니다.
잉카 군대는 천둥과 같은 엄청난 소리에 너무나 놀라 혼비백산하게 됩니다.
어쩌면 피사로는 성경에 나오는 기드온과 300명의 군대가
미디안을 멸망시킬때 사용했던 전투 법에서 꿀팁을 얻었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잉카 군대 병사들이 처음 보는 두번째는 말을 타는 백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당시 아메리카에는 말이 한마리도 없었습니다. 아메리카엔 라마와 알파카만이 있었을 뿐..
말에 방울을 달아 시끄럽게 타고 달리고 나발을 불고
처음 목격하는 생소한 모습에 8만명 모두가 모두 전의를 잃고 그냥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우렁찬 총소리와 요란한 나팔소리 때문에 인디언들은 크게 놀라 갈팡질팡 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그들에게 덤벼들어 가차 없이 베어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인디언들은 겁에 질린 나머지 서로 짓밟고 올라가다가
산더미처럼 쌓여 질식해 죽는 자가 부지기수 였습니다.
- 총, 균, 쇠 中
전투는 적을 몰살하는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전쟁의지를 꺾으면 끝나는 겁니다.
그 엄청난 공포심을 사람이 느끼면 그 의지도 꺾이기 마련입니다.
잉카제국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말과 총이 극도의 공포심을 유발한 것입니다.
아마도 그 공포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에 즉각 전투의지를 상실했을 겁니다.
이게 어느정도 일방적이었냐면
정오부터 시작된 전투였는데.. 만약 밤이 오지 않았다면 전부 몰살당했을지 모릅니다.
결과적으로 7,000명의 원주민이 학살을 당합니다.
피사로의 목표는 이제 황제 아타우알파입니다.
그를 잡기 위해 계속 쫒는데 죽이면 달라 붙고 죽이면 달라붙고
황제를 보필하던 수 많은 병사들의 희생되고
그 죽은 병사들을 밟고 올라가 아타우알파를 산채로 잡혀 끌어 내려오자
그것으로 전투는 종료되었습니다.
아타우알파는 도망갈 생각도 하지 못한채 엄청난 멘붕이 왔겠죠.
결국 168명의 스페인군대가 8만의 잉카제국을 이길 수 있었던 힘은
총의 힘이었고 칼과 갑옷의 힘인 쇠.
즉, 스페인 군대가 가지고 있던 발전된 기술의 승리였습니다.
168명의 스페인 인은 500배에 달하는 아메리카 원주민 대군을 격파하고
수천 명을 죽이면서도 단 한 명도 전사하지 않았다.
- 총, 균, 쇠 中
-똘똘한 똘이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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