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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리뷰

대한민국 남자들의 상처 1 - 군  대 . (feat D.P)

by 똘똘한 똘이장군 2022. 7. 23.

 

드라마 DP를 보고 나서 많은 분들이 PTSD를 느꼈다고 말했고

남자들에게 악몽이라 할 수 있는 군대 꿈을 꾸기도 했다 합니다.

아마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의 남성들이라면 아니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주위에 워낙 많은 남성들이 군대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군대 내의 부조리와 가혹행위, 여러 사건들이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심각하다는것을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많은 기자들이 이런 사건을 알려고 했고 고발 하려했고

기사화도 되고 특집도 나왔을 겁니다.

군대내의 문제를 뿌리 뽑자고

국회도 많은 일을 했을 것이고 사회단체가 나서기도 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도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려고 했을 겁니다.

이렇게 많은이들이 군대의 문제를 어떻게든 해 보려고 했지만

사실상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너무 무서운 일입니다. 

 

남자들은 군대 이야기에 신이 나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합니다.

근데 남자들이 군대 이야기가 나오면 모두 열렬히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는 바로 상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모두가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경미한 PTSD에 자가치료 수단에 해당하는 행동입니다.

군대는 모두에게 너무나 강렬하고 때로는 너무나 아프고 또 너무나 충격적인 경험입니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 상처 한번 안 받아 본 사람 없고

눈물 한 번 안 흘려 본 사람이 없을 겁니다.

운이 좋아 군대가 평탄했다고 해도

생판 모르는 남자들과 한 곳에서 생활하고 

사회와 격리된 채 온갖 부조리한 일들을 감내하고

그 안에서 적응하기 위해 나를 버려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립니다.


사회에서 잘나갔던 모습과는 다릅니다.

군대라는 조직 안에서 적응하기 위해서

심한 말도 하고, 누군가를 혼내기도 하고 욕도 하고 때로는 폭력을 쓰기도 합니다.

혹은 그것들을 모두 고스란히 당하기도 합니다.

 

누구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이고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나서

당하기 싫은 일을 당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합니다.

나를 버리고 다른 인간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슬프지만 군대의 모습입니다.


군대란 그런 곳 입니다.

군대는 누구를 아니 누구도 배려하는 곳이 아니죠.

 

그래서 남자들은 군대 이야기를 하고

서로 누가 힘들었네. 때로는 과장도 섞어가며 

어떻게든 희화화 하려고 합니다.

서로 군대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재미있게 말합니다.


오직 그것이야말로 그 더러웠던

기억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그렇게...

내가 내가 아니었던 그 시절에 비참했던 기억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

바꿔 말해서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트라우마라는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남자들이 군대를 다녀왔거나

다녀오지 않았어도 일단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군대와 관련된 경험을 했을 겁니다.

그로 인해 군대 내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정서를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부조리 말입니다.

효율을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에서는 절대 드러나지 않은 일들이

여기에서는 아주 쉽게 벌어집니다.

키 175 이상을 거수 시키고 이들을 헌병으로 보냅니다.

하나의 기준 키 175... 아주? 효율적이죠?

군대는 이런식 입니다.  부당하다 같은 소리는 필요 없습니다.

대학 나온 사람 거수 , 사람이 많으면 인서울만 거수

그중 서열이 높은 대학만 뽑아서 보통 좋은 걸 시킵니다.

대학 안 나온 사람 차별하느냐?

네. 군대에서는 차별을 합니다.

사회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왜냐하면 여기는 군대 이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그냥 벌어집니다.

언제나 효율을 추구하는 지극히 비효율적인 조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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