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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리뷰

대한민국 남자들의 상처 3 - 서 열 . (feat D.P)

by 똘똘한 똘이장군 2022. 7. 25.

두번째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임지섭 대위가 등장하면서

그의 지시로 안준호는 영창에서 자대로, DP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안준호 DP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이제 시청자들은 박성우가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

그리고 DP는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탈영병을 잡아올 수 있는지

그리고 그들은 왜 탈영을 하려고 하는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겁니다.

시청자들은 이미 주인공 안준호의 상처를 이미 같이 경험했기 때문이죠.

임지섭대위는 적극적으로 실적을 챙기려고 합니다.

진급에 적극적일 수 있는 거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문제는 임지섭 에 태도입니다.

아무리 하급자라고는 하지만 박범구 중사와 계속 기싸움을 하려 합니다.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기를 죽여놔야 한다.

이는 보통 직업군인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태도입니다.

그에 더해 서열이라는 남자들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하죠.

강한 말을 쓰고 성질을 보여야 우습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상대가 누구든 일단 기싸움을 시도하고 자기 위치를 확실히 하려는 

유치한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직장인인 박범구에게 임지섭은 상사입니다.

그리고 실적 우선주의를 내 거는 상사라면 차라리 일하기 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인간들은 원하는 실적만 내놓으면

과정에서의 문제는 적당히 눈감아주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정현민을 잡을 때 결국 박범구 와 임지섭은 크게 부딪히게 됩니다.

임지섭은 가면 갈수록 포악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계속해서 선을 넘습니다.

물론 큰 사건을 어떻게든 처리 하고 싶다는 욕망이 그의 분노를 부추긴 건 사실이지만

임지섭이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임지섭의 입장에서는 이미 박범구를 휘어잡았거든요.

기싸움을 여러 번 걸었고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치하지만 너무나 디테일하고 현실적이죠.

그리고 이런 간보기와 공격성은 학교에서도 군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람을 쥐고 흔들려는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거든요.

만만하게 보이면 먹힌다.

임지섭은 그런 부분을 간부 입장에서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물론 임지섭은 중요한 순간 자신을 통제하지 못했고 

주도권을 박범구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박범구는 충분히 임지섭에게 너 죽고 나 죽자 자폭으로 덤빌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임지섭은 그때 겁을 먹으며 여지껏 그려놓은 지배 체계가 무너지게 됩니다.


임지섭은 어떻게 보면 영리하지 못했던 겁니다.

간 보고 싸움을 걸고 누르려고 할게 아니라 

기회를 보며 부사관을 자기편으로 데리고 가지 했는데 그러지 못한겁니다.

 

 

극 중 안준호를 위로했던 건 맞선임인 조석봉이었습니다.

조석봉은 착한 천사 선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착한 사람은 군에 적응하기가 어렵죠.

아주 운이 좋아서 이 사람을 지켜 줄 강한 선임이나 강한 동기들이 없다면

이런 착한 마음은 마치 정글 내던져진 어린아이처럼 무방비할 겁니다.

군대라는 게 착하고 약해 보이면 먹히는 세계니까요.

그리고 매년 현실의 스무 살이 조금 지난 청년들은 바로 그 세계로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강제로 가게 됩니다. 

이후 한호열이 등장합니다.

생활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만으로 권력구도를 한 방에 이해시켜 주었으며

이런 권력구도의 정점을 보여주는 장면이 황장수와 한호열의 대립입니다.

한호열은 폭력적이고 거친 황장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말대답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황장수는 말년이 가까운데도 후임들 괴롭히는 못난 선임이고

실세 상병인 한호열이 곧 나갈 황장수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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