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소설 모든 장르를 통틀어 빠질 수 없는 소재
남주 여주의 낭만적인 연애 사랑 이야기입니다.
작품 속에선 너무 따뜻하고 감동스럽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죠...
사소한 걸로 갈등이 생기고 다투기도 하고 깻잎 논쟁이니 뭐니
점점 사회는 비혼 주의가 많아지기도 하고
일차원적인 쾌락만이 우선시 되기도 하며 낭만과는 조금 멀어진 듯합니다.
퐁퐁남, 설거지론 등....
남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랑은 바보 같다는 생각이
점점 만연해지고 있으니까요.
사랑이란 건 무엇이고 누군가와 사귄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흔히 그 사람의 표면적인 것만 보고 그 사람이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를 정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전 재산이 오백만원이라면 오백만원 가치의 사람으로 보곤 합니다.
그렇게 본 적 없다고요? 네. 어느 누구도 사람을 그렇게 보길 원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봐오고 있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표가 단순하고 뚜렷합니다.
자동차, 집, 가방, 시계, 명품 브랜드의 옷을 갖기 위해 열심히 살죠.
만약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자신의 옷을 브랜드로 세팅해서 몇백만 원 치의 옷과 시계 가방을 두르고 갔다면
나를 몇백만원 혹은 몇 천만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봐줄 거라고 생각할 테고
정말 친구는 그렇게 볼 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5천만원짜리 차를 타고 그 장소에 갔다면 내 가치는 5천만 원이 플러스되고
3억짜리 집에 산다는 걸 얘기했다면 내 가치는 또 그만큼 플러스되겠죠.
세상에는 가치를 수치화한 돈이라는 게 있고
그 수치는 나 라는 사람의 가치를 수치적으로 정량화해서 보여주는 셈이 됩니다.
당장 내가 가진 재산이 없더라도 재산이 10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했다면 내 가치는 순식간에 떡상 합니다.
이 가치는 사람간의 신분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5억을 가진 남자가 1억을 가진 여자와 연애를 한다면
경제적 우위를 점한 남자는 어쩌면 자신보다 여자가 가치가 낮다고 생각하고
여자를 무시하고 깔보거나 갑질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여자 몰래 더 높은 가치의 여자를 찾고 있거나 다른 여자를 몰래 만나도 잘못으로 인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는 쓰레기는 많지 않지만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기 쉬운 상황과 환경에 놓이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돈으로 사람의 가치를 수치화하는 것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시스템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덕분에 우리는 보다 편하게 계산을 할 수 있으니까요.
돈이 많다는건 그만큼 성실한 사람이란 방증일 수도 있고
갈등이나 분쟁이 발생했을 때 왠지 돈으로 여유 있게 해결 가능해 보이기도 하거든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이런 자본주의 가치에 편향되어 돈을 치열하게 벌고 따집니다.
자신을 돈으로 가치를 높여서 그만큼 더 가치있는 애인을 구하기 위해서죠.
많은 사람들은 이 현실을 본능적으로 깨닫습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가치를 부풀려서
마치 경매처럼 가격우위를 통해, 좋은 남자 좋은 여자를 선점하고
연애 관계에서 을이 되거나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돈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소유물 직업, 학벌, 외모, 집안, 인성 이런 것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굳이 한다면 사회적 평판에 맞춰서 얼추 가늠해야겠지요.
자기 자신을 꾸미고 허세를 떨었던 건 다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이 사회의 구성원 모두는 최선을 다해서 자기 자신을 부풀립니다.
그렇게 누군가와 만남이 시작된다면 분명 행복할 겁니다.
뜨거운 설렘의 감정으로 도파민은 폭발하죠.
하지만 그런 관계는 이상하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설렘이 줄어듭니다.
점점 상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거슬리기 시작하거나
이유 모를 우울감이 찾아오고 이유 모를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역할극 하듯이 적당히 맞춰주면서 아슬아슬 버티고 있긴 하지만 점점 더 지쳐갑니다.
결국 어느새 마음은 공허함과 우울감으로 가득 차 버릴지 모릅니다.
내 가치는 이렇게 높은데도 왜 공허함을 느끼는 걸까요?
그 가치라는 건 사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낸 허구일 뿐입니다.
비싼 명품 가방 신형 외제차를 가지고 만나고 있는 능력 좋고 잘생긴 남친, 여친
그건 본인이 아니잖아요.
나를 돈으로 부풀리는 만큼 나를 가장한 가면은 점점 더 두꺼워지는 겁니다.
그런 것들은 내 가치가 될 수 없습니다.
실제의 내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만약 변한다고 한다면 그렇다고 믿을 뿐입니다.
우리가 내 가치를 부풀리는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내가 특별한 사람 또 대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얼굴도 예쁘고 잘생기고 능력 있고 머리도 똑똑하고 성격도 좋은
그런 사람은 우리 주변만 해도 수백 아니 수천 명이 있을 겁니다.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현실은 금방 마주하게 됩니다.
내가 가진 소유물의 가치가 내 특별함을 증명해 줄 거라 믿고
스스로를 이런 가치로 수치화하는 순간, 그 반대도 가능해집니다.
그러니까 나라는 사람이 교환 가능한 물건이 되는 거죠.
10억 원을 모았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10억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운동장을 가득 채울 만큼 많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나와 가치가 비슷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할 수 있고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아주 뻔하고 흔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가치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손절을 당하거나
더 높은 가치를 소유한 누군가가 나를 깔보고 무시하더라도 내 남친, 여친을 빼앗아 가더라도
마치 자연의 섭리인 것 마냥 덤덤히 받아들여야 할 겁니다.
그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시진 않나요?
우리는 모두 이런 가치가 있다는 망상 때문에
허세를 피우고 의심하고 관계를 끝내고 후엔 우울을 겪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돈과 그 가치는 아무 의미 없는 망상이라는 걸 깨닫고
머릿속에서 그 개념을 싹 지워버리면 됩니다.
무소유하라는 말이 아니라 돈을 모으는 걸 인생 목표로 삼지는 말고
사람을 만난다는 기준이 돈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돈도 중요합니다.
남의 인정도 권력도 중요합니다.
그것이 있으면 기분이 좋고 매우 유용하기도 하죠.
물론 비록 돈 보고 만났지만 좋은 사람 일수도 있습니다.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만
우리가 알아야 하는 건 그게 본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 천 원짜리 물건 하나로 인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기고 특별한 경험을 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해 봅시다.
천 원짜리 물건으로 인해 생긴 추억이니, 그 추억의 가치는 천 원이면 되겠죠?
천 원을 받고 그 추억이 내 머릿속에서 없어진다면, 납득이 가능하신가요?
그 추억의 가치를 따지는 데 있어서 그 물건이 천 원인지 얼마인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시간 그 장소 그 상황 그 친구 너무나도 복잡하고 독특한 경험이
어떻게 천 원짜리라는 가치로 느낄 수 있겠습니까.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못 보게 하는 방해물이 너무나 많습니다.
재력, 명성, 학력, 집안, 종교 등 등
그런데 이런 게 진짜 그 사람을 표현할 수 있던가요?
출신 학교가 같다고, 종교가 같다고, MBTI가 같다고
다 같은 사람이던가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왜 그렇게 봐 왔을까요?
나 자신은 이론적으로든 현실적으로든 가격을 매길 수도 없고
다른 걸로 바꿀 수도 없는 유일무이한 것, 대체 불가능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만나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과 만남이 시작되기 전에는
그 사람은 그저 길거리에 보이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와 사귀게 된다면
그 사람은 나 자신에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존재가 될 겁니다.
따분했던 인생이 행복해지기 시작할 겁니다.
굳이 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떠올라 절로 웃음이 나오겠죠.
내가 챙겨주고 아껴주고 함께 웃고 놀고 즐겼던 바로 그 사람
그 사람을 위해 쓴 시간이 너무 소중해질 겁니다.
그리고 이내 그 사람에 대한 책임을 가지게 될 겁니다.
그 사람과 나눴던 모든 감정은 그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느낄 수 없었을 아주 특별한 감정입니다.
백억의 가치를 가진 사람이 와도 그 사람을 대신할 순 없습니다.
(엥? 아닌데? 백억의 가치를 가진 사람은 더 좋은 감정을 줄 수 있는 사람일걸?)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그 사람과 사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입니다.
나라는 존재와 마찬가지로 나에게 유일무이한 특별한 존재,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이죠.
그 사람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에게 존재했던
나의 고유한 시간을 함께 나누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 됩니다.
이는 상대도 마찬가지이고 모두가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에게 했던 모든 시간과 노력 그게 사랑이고 그게 자신입니다.
그 사람은 누구와도 비교할 없는 유일무이한 사람이기에
다른 사람 기준을 들고 와서 상대에게 끼워 맞추려 들지 않습니다.
허세를 부리거나 억지로 맞춰주지도 않습니다.
데이트를 피곤하다고 거절하는 상대의 욕구를 존중하게 됩니다.
당연히 상대도 그럴 겁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그 사람은 나 자신과도 같은 존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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