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Nudge]를 번역하자면 "부드러운 개입"에 가깝습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슬쩍" 또는 "팔꿈치로 찌르는 것"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대놓고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환경을 살짝 조작해서 행동을 하게 만드는 방법 또는 전략입니다.
얼핏 들으면 비겁하고 치사한 방법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정말 엄청납니다.
어떤 물건을 판매하는 사업자라면 물건의 효능이나 기능을 백날 설명하는 것보다
예쁘고 잘생긴 광고 모델을 쓰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임을 인정할 겁니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 파리 스티커를 붙여놓은 것
튀어나와있지 않는 가짜 방지턱을 그려서 속도를 줄이게 만드는 것
터널 안에 사이렌 소리를 울리게 해서 운전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
마트에서 아이들 눈높이 진열대에 과자나 사탕을 진열하는 것
이런 것들이 전부 넛지입니다.
이런 환경 조작들은 대놓고 "해주세요"라고 문구를 써붙여 놓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전략에 유도당하게 되는 이유는
사람은 아주 뛰어난 직관을 가지고 있지만 이 직관이 만들어내는 문제점 때문입니다.
어떠한 뛰어난 인공지능도 따라오지 못할 속도로 사물을 구별하는 빅데이터 전산 처리 능력인 직관은
속도도 빠르고 에너지로 아끼는 일석이조의 가성비 능력이지만
아쉽게도 정확성은 100% 일수가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농구를 잘한다고 하면 키가 크겠구나라고 생각할 겁니다.
당연히 그럴 확률이 높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키 작은 데도 농구 잘하는 사람도 많고 키작은 농구선수도 많으니까요.
직관은 속도와 가성비는 있지만 필연적으로 이런 오류도 만들어 냅니다.
직관에 오류가 있긴 하지만 이 능력을 비교적 효율적이게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스팸 전화임을 알아차리고 넘겨버리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을 피합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직관으로 빠르게 처리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그날 더 중요하고 필요한 일에 집중할 테니까요.
면접이나 소개팅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해서 지적인 이미지를 챙기거나
운동을 좋아한다고 해서 성실한 이미지를 가져옵니다.
이런 식으로 직관의 오류를 역으로 이용하는 스킬이
바로 간편 추론법 및 편향을 중심으로 한 접근법
'넛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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