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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리뷰

[ 위플래쉬 ] 1. 심리적 지배의 시작

by 똘똘한 똘이장군 2022. 10. 30.

데미언 샤젤 감독의 영화 [ 위플래쉬 ] 는

 

뉴욕 명문 음악대학교의 신입생인 앤드류 네이먼이

대학 교수이자 밴드 디렉터인 테런스 플래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음악영화로 볼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면 스릴러 장르에 가깝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주인공 앤드류와 스승 플래처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로 보입니다.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이용해 상대방에 대한 정신적 지배를 강화하는

가스라이팅이라는 화두에도 아주 잘 어울리는 소재이자

이 두사람간의 심리적 지배와 종속의 과정에 집중해서 보면

음악은 그저 스토리를 풀어가는 역할을 할 뿐 입니다.


앤드류는 세계 최고의 재즈 드러머를 꿈꾸지만 아직 현실은 교내 평범한 밴드의 드러머였습니다.

영화의 오프닝은 앤드류의 드럼 연주를 교수인 플레처가 관심을 갖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플레처는 앤드류에게 드럼 연주를 해보라고 시키는데

하지만 연주를 거의 듣자마자 플레처는 아무 말 없이 나가버리고 

앤드류는 연주를 멈추고 실망합니다.

영화관에서 아버지와 앤드류는 플레처 교수와의 일을 얘기하는데


플레처의 반응이 별로였다는 앤드류의 말에 아버지가 다른 진로도 많다고 이야기하는 아버지는 

앤드류가 시야를 넓게 가졌으면 한다는 말인 듯합니다.

 


 

교내 나소 밴드에서 연습 중인 앤드류를 플레처가 찾아옵니다.

플레처를 만난 후 네이먼의 학교생활은 변화를 맞게 됩니다.


플레처 : (문을 세게 열고 들어오며) 실례하지.

(다른 밴드부 연습에 들어와 연주를 시키는 플레처)

플레처는 밴드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연주를 시키고 중단시키기를 계속 반복합니다.

(플레처는 앤드류의 연주를 듣고 앤드류를 불러내는데)

플레처 : B 16호, 내일 오전 6시 늦지 마.


앤드류를 자신의 밴드부로 데려간 것이었습니다. 


플레처는 자기 강의실도 아닌 다른 부서의 강의실에 

너무나도 당당히 마치 자기 강의실인 듯 들어옵니다.

심지어 문을 쾅 열고서 말입니다.

말로는 허락을 구하는 것 같지만 그와 상반되는 플레처의 몸동작과 태도를 보면

플레처가 얼마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지를 

불과 몇 초 사이에 잘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이미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지만 

항상 저렇게 행동을 하는 것만은 분명 아닐 테죠.

그런 그도 필요한 상황이라면 정중하고 매너 있게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일 겁니다.

 

하지만 문을 세게 열고 들어간 그 강의실 공간은 그럴 필요가 없는 공간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플레처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이나 방법도 허용되며 편법을 쓰거나 

다른 사람을 배려 하지 않는 것 그게 정당하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들이 밴드 학생들에게 무작위로 연주를 시켜놓고

몇 초 듣지도 않고 하는 코멘트를 보면

인격비하도 있고 성희롱도하는 그의 코멘트로 

그가 매우 독단적이며 사람을 도구로 보는 언행을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뭔가 꼭 딱딱 맞아야만 하는 완벽주의적 강박이 강하면서

그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합니다.


 

오전 6시인줄 알았던 첫 밴드 연습시간에 앤드류는 늦잠을 자고 맙니다.

눈 떠보니 시계는 6시 3분 

부리나케 달려가 보지만 연습실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실제 연습시간은 플레처의 말과 달랐는데...

밴드의 실제 연습시간은 9시였던 겁니다.

하지만 앤드류가 왜 나한테 시간을 잘못 말해줬냐고 감히 물어볼 수 있을까요?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을 받아들이게 돼버린 상황입니다.

그러면 심리적인 지배가 서서히 시작되는 겁니다.

이제 플레처가 어떤 행동을 해도 앤드류는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함정에 빠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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