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 영화 리뷰

[ 위플래쉬 ] 3. 심리적 고립

by 똘똘한 똘이장군 2022. 11. 1.

(앤드류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플레처)


플레처 : 부모님은 음악가인가?

앤드류 : 아뇨.


플레처 : 그럼 뭘 하시지?

앤드류 : 아버지는 작가세요.


플레처 : 뭘 쓰셨지?

앤드류 : 사실 교육자에 가까워요.


플레처 : 어머니는 뭘 하시고?

앤드류 : 아기 때 떠나서 몰라요.


플레처 : 가족 중 음악가는 없군. 마음을 편하게 가져.

 어떤 곡을 연주하든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마. 넌 꿈이 있어서 여기 왔잖아.

앤드류 : 네.


이 장면을 아주 훈훈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프로파일러들이나 심리학을 공부해본 사람들은

저 훈훈해 보이는 아버지 직업을 묻는 장면에서 소름이 돋을 겁니다.

과거 고문과 가혹행위로 허위 자백을 만들어내던 수사관들은

조사과정에서 "집안에 공무원 있나?" 같은 질문을 먼저 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음악 쪽에 계시냐 작가라면 유명한 사람이냐

 어머니는 뭐하냐는 플레처의 질문은

내가 이 사람에게 해를 끼쳤을 때

내가 조심해야 하는 사람이 있는지 

호구조사를 하면서 심리적 지배 대상을 물색한 것입니다.

"넌 꿈이 있어서 왔잖아"라는 말은 앤드류를 위해서 파이팅하게 해 주는 말이 아닌가요?

이 말 역시 훈훈하게 보이지만 그 뒤에는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너 여기에 꿈이 있어서 왔지? "

이 뒤에 생략된 문장은 "그러니까 내 말 들어" 아닐까요?

질문의 의도를 알고 나면 웃는 플레처의 표정에서 섬뜩함이 느껴집니다.


 

쉬는 시간 후 다시 시작된 연습. 앤드류는 드럼 연주를 시작합니다.


플레처 : 위플래쉬를 해보자.
(플레처의 지휘에 맞춰 처음으로 연주해보는 앤드류)

플레처 : (연주를 중단시키며) 내 템포가 아니잖아.

(두 번 더 중단시키며 플레처는 자신의 템포에 맞춰 연주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갑자기 앤드류에게 의자를 집어던지는 플레처)

플레처 : 내가 의자를 왜 던진 것 같나?

앤드류 : 템포 때문에요?

플레처 : 서둘렀을까? 끌었을까?

앤드류 : 모... 모르겠어요

플레처 : (앤드류에게 가까이 다가가) 카운트해봐.

앤드류 : 원 투 쓰리 포 ( ★짝!! 엇박자로 뺨을 때리는 플레처)

플레처 : 내가 방금 서둘렀어? 끌었어?

앤드류 : 몰라요...

플레처 : 이런 저능아가 어떻게 입학했지? 드럼 쳐봐!!

(연주 시작하자마자 중단) 그만! 내 질문에 대답해!!!(호통)

서둘렀나 아니면 질질 끌었나?

앤드류 : .....


플레처 : 대답해!!!!!

앤드류 : 서둘렀어요. (앤드류는 눈물을 보인다)


마침내 드러난 플레처의 본색입니다. 본격적으로 신체적인 학대도 시작되죠.

플레처는 앤드류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 다른 사람으로부터 고립을 시킵니다.

앤드류는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부당한 모욕을 당했는데

그걸 본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고

그러면 그 일은 가족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반복이 되면 아무에게도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점점 자존감이 떨어져 갑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심리적으로 플레처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심리적 지배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