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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리뷰

슬램덩크 2. 새 시대를 열다

by 똘똘한 똘이장군 2023. 1. 14.

슬램덩크 인기 형태는 한국과 일본이 조금 다릅니다.

일단 슬램덩크가 전무후무한 농구 만화라는 사실은 모두 똑같습니다.

그러나 차이는 분명합니다.


일본은 슬램덩크 이전에도 스포츠 장르에서 상당히 많은 인기 작들이 나왔거든요.

야구는 물론 축구 권투까지



다양한 종목이니 만큼 타겟층도 넓어졌죠.

아동은 기본에 소년 청년들에게 어필하는 소년만화는 물론

성년이나 중년층에게도 어필이 가능한 극화로도 제작 됐으니까요.

 

그에 비해 90년대 이후 한국에 들어온 일본스포츠물은 거의 대부분 아동용 만화 영화였습니다.

피구왕 통키, 축구왕 슛돌이처럼요.



일본의 유명한 야구만화는 현지화의 문제로 한국에 들어오기가 상당히 버거웠습니다.

한국의 배경이나 각종 설정을 바꾸기에는 차이점이 너무나 극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초등학생이 볼 아동만화에 고등학생 비주얼의 캐릭터가 나온다면

청소년비행을 양산시킬 수 있는 위험으로 분류되는 등

까다로운 절차의 수입규제가 문제였죠.

 

만화가 범죄를 양산한다는 그 당시의 시대상도 이런 선입견에 한 몫을 했고

이 때문에 연령대를 낮추고 현지화를 접목시키기 편한

피구나 축구 같은 같은 스포츠가 다른 종목보다 쉽게 국내에 먼저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에서는 초등학생이 위주가 되는

아동용 작품만 감상할 수 있는 정도였죠.



그런데 하나의 작품을 통해 이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합니다.

바로 슬램덩크 때문에 말이죠.


1998년 6월을 시작으로 SBS에서 정식 방영된 슬램덩크는 기존 틀을 깨고

비로소 "청춘 스포츠" 장르를 한국에 열어버린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스포츠 장르의 한국 만화도 있긴 있었지만

그 위상과 인기는 슬램덩크에 비하기 어려울 정도였죠.

피구왕 통키나 축구왕 슛돌이를 보면서 자란 연령대의 독자들이 성장하면서

이제는 어린 시절에 보는 아동용 스포츠물이 아닌 다른 형태의 스포츠물을 원하게 됐을 겁니다.

그 틈을 절묘하게 맞춘 게 SBS의 슬램덩크였죠.

슬램덩크의 원작 단행본은 1992년에 국내 발매됐습니다.

하지만 역시 슬램덩크의 붐은 원작이 아닌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원작 단행본의 정체를 알게 된 사람들도 많았으니까요.

 

슬램덩크가 공중파에서 정식 방영이 되었다는 점은 여러 부분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일단 슬램덩크는 아동들이 즐길 비주얼의 작품이 아닙니다.

슬램덩크 등장인물들이.. 학생의 얼굴도 솔직히.. 아니잖아요.

채치수나 변덕규만 봐도 학생이라기 보단 중년 아저씨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기자기한 신체비율을 그린 소년 스포츠물 과는 달리

슬램덩크는 농구라는 어쩔 수 없이 키가 매우 중요한 종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인물을 작고 귀엽게 그리기 어렵거든요.

사실감은 있지만 아이들이 보기엔 동심은 무너질 수도 있죠.

 

잼민이들에겐 와닫지 않는 작품이었을 수도 있지만

자신들이 예전에 보았던 스포츠물이 유치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슬램덩크는 갈증을 모두 채워줄 수 있는 완벽한 작품으로 다가올 수 있었을 겁니다.


또는 경제 불황을 버티던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슬램덩크의 파이팅을 추억하면서 말이죠.

이처럼 스포츠 장르로서 슬램덩크가 가진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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