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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리뷰

대한민국 남자들의 상처 6 - 가 혹 행 위. (feat D.P)

by 똘똘한 똘이장군 2022. 7. 28.

그리고 이야기는 이제 이 드라마의 정점으로 치닫 습니다.

조석봉 그리고 황장수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조석봉은 꽤 뛰어난 인물입니다.

그림에 대한 열정이나 학생들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

너무 착해서 간디의 비유해서 봉디로 불리는 이 사람은

누군가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도우려하는 좋은 사람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만

가끔은 조석봉처럼 마냥 착하기만해서 약한 사람을 보기도 합니다.

안타깝지만 이런 사람은 군대의 환경에 어울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마음 약하고 어리숙하면 먹히는 곳, 무시당하는 곳, 갈굼당하는 곳 이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유도를 배워 선수를 하고

특급전사를 딸 정도로 신체능력이 대단한 조석봉이지만



마음은 여려서 사람을 때리기 싫다는 말을 듣고

군에서 군인들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박범구는 탄식을 내뱉습니다.

"아이구야. 군생활 빡세겠다"

이런 종류의 병사가 얼마나 힘들지 너무 잘 알기에 나오는 말 인 거죠.

 

조석봉은 맞후임인 안준호에게 이렇게 말 합니다.

"우린 나중에 애들한테 잘해주자."



만약 조석봉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병장이 되어 내무생활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가게 되었다면

아마 가혹행위로 얼룩진 부대에 부조리를 제법 바꿔 놓을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부조리를 없애려 하는 소수의 노력에 병영 문화는 점차 개선되어 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조석봉이 당하는 가혹행위는 이미 도를 넘은 수준이었습니다.

대공포 발사쇼는 라는 성범죄를 당하기도 하고

라이터로 왁싱을 한다면서 살을 불에 태우는 고문에 가까운 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가혹행위가 단순한 폭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행위들입니다.

이런 잔인한 가혹행위에도 제정신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리고 황장수는 조석봉에게 후임 폭행을 지시하기도 합니다.

유망주 었음에도 사람을 때리기 싫어서 진로를 바꾼 조석봉에게

폭행을 지시하는 황장수는 조석봉이라는 인간의 삶을 부정하고 비웃는 셈이죠.

결국 조석봉은 후임들을 집합시키고 갈구고 구타합니다. 

이 말을 할 때 조석봉은 얼마나 비참 했을까요..

이로써 조석봉이 조석봉으로 있을 수 없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정신력이 강한 사람은 이런 경험을 했어도 어떻게든 견디고 끝낼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했던 경험은 내가 아니었다라고 넘어갈 수 있거든요.

그곳에서의 나는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일종의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최선일 겁니다.

하지만 그게 안 되는 사람도 있죠. 조석봉이 그렇습니다.

후임들을 괴롭히지 말자는 사람이 억지로 후임들을 때렸으니

조석봉 입장에서 나중에 어떻게 이걸 사죄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안준호는 그 자리에서 조석봉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후임들을 때리지 않고 들여 보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조석봉은 무너집니다.

사실 안준호 처럼 하고 싶었던 건 조석봉인데  조석봉은 황장수를 도저히 거역할 수 없었고

그래서 굴복 했습니다. 때리기 싫은데도 때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안준호는 조석봉의 지시를 거부했습니다.

여기에서 조석봉은 안준호에게 자기를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안준호의 행동은 옳지만 결과적으로 조석봉 권위를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조석봉이 화가 난건 황정수에게 당할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안준호에게 느끼는 배신감과 분노였을 겁니다.


그럼에도 조석봉은 거의 인간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수준까지 인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황장수의 전역 때 조석봉은 사과를 요구합니다.

황장수는 가볍게 사과하지만 조석봉의 마음은 풀리지 않습니다.

도저히 잊을수 없는 아마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그런 상처를 입혀 놓고 

사과 하나로 끝낸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폭력은 인간의 몸에 뿐만 아니라 마음에 상처를 입힙니다.

여기 당한 사람은 단순히 아픈 게 아니라 무언가 찢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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