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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리뷰

[82년생 김지영] 1. 책이 논란이 된 이유

by 똘똘한 똘이장군 2022. 8. 13.

[82년생 김지영]

백만 부 이상이 팔린 책이지만 굉장히 논란이 많던 책입니다.

그리고 2019년 10월에는 정유미, 공유 주연의 82년생 김지영이 영화로 개봉되었습니다.

하지만 개봉전 부터 원작 때문에 영화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82년생 김지영 이 책을 사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욕먹는다고 말입니다.

만약 82년생 김지영을 읽는다면 "너 남성 혐오 하니? ", "너 페미니스트야?" 

이렇게 얘기를 하곤 했던 겁니다.


페미니즘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던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며,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 권리와 주체성을 확장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이론 및 운동을 가리킨다.

- 네이버 지식백과 -


하지만 어떤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그 자체가 그 사상에 동조하는 건 아닙니다.

공산당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공산주의자인 건 아니잖아요.

연구목적으로 읽을 수도 있고, 호기심에도 읽을 수 있습니다.

또는 이러면 안 되겠다를 공부하기 위해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82년생 김지영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그 사상에 동조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해선 안됩니다.




오히려 그런 말을 ,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는 더 위험한 태도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분명 자신은 이 책을 읽어도 "나는 이 사상에 동화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비판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그 사람은 이 책에 동화되고 책의 논리에 빠진다."

라는 의미가 담긴 태도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타인을 나와 대등한 존재로 보지 않고

선민사상이나 우월주의적 태도를 자신에게 반영한 편견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사상과 사고방식을 그 사람이 읽는 책으로 결정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논란이나 부정적 시선이 이 책을 향해 있을까요?

분명한 이유는 [82년생 김지영] 이 소설이 정치적인 목적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는 "페미니즘 사상"을 사회적으로 널리 알리려는 목적이 분명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동화시켜서 선동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여지기도 합니다.

어떤 사상이든 어떤 정책이든 반대되는 견해를 가진사람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첫번째로 그런 이유에서 반대 사상을 가지거나 중립적인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고 논란을 가져왔습니다. 


두 번째로 문학적인 면에서 기본과 질서가 없는것도 문제였습니다.

책은 소설이라는 장르로 나온 책이지만 소설이길 거부하는 듯합니다.

실제로 읽다 보면 읽던 중간에 책 표지를 다시 보면서 

이게 소설인지 소설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보고서인지.. 아니면 기사인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중간중간에 통계 자료가 들어가 있습니다.

아마 통계 자료를 넣음으로 독자들에게 이 사실을 팩트로 받아들이게 만들고 싶었나 봅니다.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 책 스스로 소설로서의 구성이나 문학의 미를 망쳐버렸습니다.

그렇게 맥락을 잃어버리며 소설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82년생 김지영] 책이 소설이 아니라 

대한민국 여성들이 한 번씩 겪을 만한 일들을 나열한 사례집이다.라고 했는데

그 편이 훨씬 어울리는 듯 하네요. 지금이라도 장르를 바꿀 수 있으려나요...

차라리 소설은 소설대로 쓰고 책의 후반부에 소설의 내용을 설명하듯 부가적인 참고 자료를 넣으시지...

하는 비판적인 생각이 계속 듭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소설로서는 자격 미달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작품의 제목은 [82년생 김지영]입니다.

근데 소설도 영화도 82년생의 시대적 배경을 하나도 살리지 않았습니다. 

82년생 세대는 많은 특징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학교를 졸업하기도 하고 IMF를 겪기도 하고, 밀레니엄 세대로의 전환을 맞았으며

 2002년 월드컵을 겪은 세대입니다.

그런 추억의 아이템들을 활용 했다면 그 세대들에게는 공감을 일으키며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을텐데..

소설이나 영화도 82년생 세대의 느낌을 살리지 못한 것은

문학적인 요소로 제목의 의미가 없어지니 많이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소설로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해서 이 책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시대 배경을 강조하지 않음으로

[82년생 김지영]이 전세대의 독자를 아우를 수 있게 된 걸지도 모르죠.  

이 책의 문학적인 부분은 부족할 수 있지만 이 책의 진짜 가치는 책이 가진 정치에 있습니다.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본 책이니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이야기에 동조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겁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페미니즘, 그 사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82년생 김지영은 상징적인 작품이 되었고, 사회에 던진 질문의 여파는 매우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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