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미국의 당시 대선 상황은 후보자 부시의 재선은 불가능하다는 여론이 많았습니다.
2001년 9.11테러이후 부시가 전쟁을 일으키면서 부정적 여론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부시가 당선될 리는 없어보였습니다.
사람들은 침팬지가 나와도 이긴다고 말할 정도로 부시에게 불리했던 대선이었지만
결과는 부시가 선거에서 이기며 재선에 성공합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던 페니베이커 교수는 당시 부시와 상대 후보의 연설 언어를 분석했습니다.
상대 후보였던 존 케리는 따뜻한 이미지를 위해
'나'라는 단어 대신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며
부시에 비해 '우리'라는 단어를 두배나 더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것이 패배의 원인이었습니다.
'우리'라는 단어를 정치인이나 권위자가 사용할 경우 차갑고 딱딱하며 멀게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든 '나'의 사용빈도수가 높을수록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으로 느낄 수 있겠지만
진정성은 높다고 평가받게 됩니다.
"우리 회사를 대표해 사과 드립니다" 보단 "제가 사과드립니다" 라는 표현이 훨씬 진정성 느껴지지 않나요?
연설문의 전문에 담긴 개소리는 부시가 더 많았지만 그 개소리가 부시의 진심이라 느꼈던 겁니다.
말도 안되는 얘기였지만 진정성을 보인 부시가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바로 이점이 우리가 개소리에 관대한 이유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볼 때 뭘 보나요? 진정성을 봅니다.
진정성이 있다는 것은 솔직하다는 것
그런데 솔직하다 라는 것으로 진심이 담긴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 가정을 너무 쉽게 해 왔습니다.
진심이다 와 선하다 혹은 진심이다 와 좋은 것이다 라는 가정을 너무 쉽게 이루어져 왔다는 겁니다.
진심으로 나쁜 말 하는 사람 있겠죠. 진심으로 이상한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그게 개소리가 제일 무서운 이유입니다.
하지만 솔직한 사람들은 개소리 하는 사람들을 잘 알아봅니다.
왜냐면 개소리는 자기의 욕구를 솔직하게 드러내는지 않지만
자신의 느낌은 정당화 받고 싶어서 이상한 얘기를 진심으로 하는 거니까요.
그렇기에 자기 욕구까지 드러내는 솔직한 사람이 개소리를 가장 잘 알아볼 수가 있다는 겁니다.
지금 저 친구가 이렇게 말하는 건 "이것 때문이다"하고 자신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개소리임을 판단하는 겁니다.
우리가 개소리를 하지 않거나 당하지 않으려면 훨씬 더 솔직해져야 합니다.
권력의 시대에 존재했던 왕의 옆에는 항상 간신이 있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간신은 자기 이득을 위해 거짓말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얘기 된 내용에 기초해 보면 개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간신이 아닙니다.
상당수는 충신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말하니까요.
우리는 지금까지 진실을 얘기하는 사람, 거짓을 얘기하는 사람으로만 구분해 왔습니다.
그래서 간신과 충신으로 밖에 구분하지 않았던 겁니다.

이런 상황은 기업에서 흔히 있는 상황입니다.
아랫사람들이 보기에는 진짜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곧 잘하는데도
늘 승승장구 그런 분들. 심지어는 임원까지 가시는 분도 있습니다.
왜 그분들이 승승장구 할까요?
그 기업의 CEO가 그 사람을 간신이 아니라 충신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개소리하는 충신들의 공통점은 진심으로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아주 안 좋은 수인데
단기적으로는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방법을 제안하기에
골치아픈일을 빨리 해결하고 싶은 리더의 욕구를 잘 건드린다는 겁니다.
오늘날 개소리의 확산은 또한 다양한 형태의 회의주의 속에
보다 깊은 원천을 두고 있다.
회의주의는 우리가 객관적 실재에 접근할 수 있는
어떤 신뢰할만한 방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
-[On Bullshit] 중 -
저자는 어렵게 써두었지만 쉽게 보면 이런 말입니다.
아무 방법이 없으니 그냥 빨리 고민으로부터 벗어나자.
객관적 실재에 접근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방법이 있다면
즉,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보인다면 문제를 깊게 들여다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 "그건 불가능합니다."라고 하는 건 무슨 얘기로 돌아가겠습니까
빨리 고민으로부터 벗어나자 즉시 해결하자 라고 하는 생각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에서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포기하자, 이 문제는 덮자 이런 안 좋은 해결 방안이 쉽고 빠르게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이 문제 자체를 없애버리라고 하는 심리입니다.
예를 들면 직원들이 대표에게
"싸게 만들어 많이 팝시다. 박리다매가 곧 마케팅이에요.
결국 회사를 위해서 하는 일이에요. 이게 제일 좋습니다."
여기에는 "빨리 문제를 해결 하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겠다는 대표의 생각이 점차 약해질 수밖에 없게 되고
그 부하직원, 그 충신 같아 보이는 사람이 나를 위해 하는 말 같은데
잘 들여다 보면 점점 나로 하여금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는 겁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좋은 품질의 상품을 생산해내지 못하고
막상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났을때 겉잡을 수 없는 피해를 야기시키기도 합니다.
DDT나 가습기 살균제가 그런 대표적인 예입니다.
책 읽어 주는 나의 서재 E0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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