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이지만
스피드 피지컬 개인기 슈팅 헤딩
어느 하나 뛰어난 거 없이 대표팀에서는 물론
당시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오늘 인자기라는 스트라이커의 특별함에 대해 말합니다.
인자기의 커리어 초반에는 그저 이탈리아 여기저기 팀에 임대를 다니는
말 그대로 듣보잡 선수 였습니다.
하부리그에서 괜찮은 성적을 내도 당시 1부 리그에는 인자기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았고 그러다 팀에서 방출당하는 신세로 전락해버리기 까지 합니다.
그러다 만난 귀인 당시 팀의 감독인 에밀리아노 몬도니코는
인자기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그냥 거기 박혀있어라. 올라가서 내려오지마."
뭐 하나 잘하는게 없어 보여서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감독은 이렇게 오직 골을 넣는 것 외에는 어떠한 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이는 적중했습니다.
인자기는 그해 쟁쟁한 공격수들을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인자기는 전국구 스타덤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당연히 상위권 팀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고 유벤투스가 천만 달러에 인자기를 영입하게 됩니다.
인자기는 꾸준한 득점으로 결코 반짝스타 아니라는 걸 보여주며 큰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자신의 커리어 내내 엄청 많은 골을 넣은 건 아니지만
인자기는 유럽무대의 많은 강팀들을 탈락시키는 굵직굵직한 결승골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득점왕 리그우승 챔스 우승 월드컵 우승 까지
자신을 경쟁에서 밀어낸 공격수를 상대팀으로 만나 우승을 거머쥐는 등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만들어냈습니다.
하부리그 공격수에 불과했던 인자기가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그야말로 인생역전 스토리이지만
평범했는데 열심히 잘해서 성공했다 같은 진부한 스토리를 얘기하려는건 아닙니다.
뭐 하나 특출난거 없던 인자기는 어떻게 이런 엄청난 업적들을 이룰 수 있었을까요?
하다 보니 특별한 능력 자신의 장점이 발휘되지 않았을까요?
아니!
인자기의 플레이나 그가 넣은 골을 보면
흔히 줏어먹기라고 말하는 뽀록으로 들어간 골이 있다 정도가 아니라
대부분 그런 골들 입니다.
인자기의 골결정력, 위치 선정, 예측력 만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정도입니다.
인자기가 보여준 능력은 분명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고 언제든 보여줄 수 있는 능력입니다.
문제는 그 능력을 얼마 만큼 꺼낼 수 있느냐 인데..
자신의 분야에서 인자기만큼 꺼낸 사람이 지구 상에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바로 자신의 부족함이 불러온 그에 대한 갈증, 집착입니다.
인자기의 동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처음 훈련장에 나타났을 때
우리는 넋을 잃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봤던 선수들 중 가장 형편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득점을 했습니다.
-AC밀란 파올로 말디니
인자기는 동료들이 말한대로 뭐 하나 특별한 게 없는 그저 평범한 공격수라는 걸
그걸 인자기 본인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 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였고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 오직 "골" 만으로 대답하려 한 것입니다.
인자기는 오직 골만을 생각했습니다.
다른 거 다 무시하고 오직 골 넣는 것만 연습했고 오직 골을 넣는 것에만 집중했던 겁니다.
인자기는 골을 넣은 후 세레머니를 보면 아이같이 미친 듯이 기뻐합니다.
그 평범한 자신이 골을 넣는다는건 그 매 순간순간이 모두 기적이니까요.
기회가 왔을때 놓치면 "아 놓쳤다 아 아쉽다" 이게 아니라
기회가 왔을때 이 순간 골을 못 넣으면 난 실패다.라고 생각의 개념 자체가 여느 선수와 달랐습니다.
인자기의 위치 선정은 공격 상황의 모든 공간이었습니다.
내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든 나는 골을 넣을 수 있다.
공은 무조건 온다. 나는 공을 기다리고 있다.
인자기에게는 자신이 가는 곳이 위치 선정이었습니다.
상대 팀이 공을 가지고 있어도 보통 선수는 그냥 견제 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인자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때도 온 신경을 골에 쏟고 있습니다.
갑자기 수비가 실수해서, 키퍼가 실수해서 공이 나한테 올 수도 있다.
갑자기 바람이 불든, 무언가에 방해 받든 언제든 공은 나에게 올 수 있다.
모든 상황에서 인자기는 대비했습니다.
언제라도 어떻게라도 공은 튕겨져서 나한테 올 수 있다.
이것이 인자기 예측력이었던 겁니다.
인자기에게 이 정신을 잊는다는것은 난 그저 평범한 축구인이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근데.. 저런 생각들은 모든 선수가 가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월드컵 결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저런 절실한 마인드를 안 가진 선수가 어딨나요?
맞습니다. 그래서 토너먼트 결승 같은 가장 간절한 상황일수록
막판 극장 골이 나올 확율이 높습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매경기 이런 마인드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전술 전략에 따라 빠르게 전방에서 상대방 수비수를
압박해 주기도 해야 하고 필요할땐 좀 밑으로 내려와서 수비도 가담해야 합니다.
패스도 해야 하고, 상대 수비를 유인하기도 해야 하고, 연계도 해야 합니다.
이처럼 보통 공격수들은 인자기처럼 오직 중앙에만 위치 하고 있을 순 없습니다.
이유는 자신이 잘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장점을 잘 살려서 협력 플레이 해줘야 하니까요.
반면에 인자기는 이런 것들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똑같은 득점 찬스 상황이 왔을 때
90분 내내 가운데서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던 인자기와
이것저것 팀을 위해 이타적인 플레이를 해야 했던 선수들 중
누가 골을 성공 시킬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을까요?
인자기의 골들 중에는
찬 것도 아닌 맞은 것도 아닌 공이 와서
인자기에 마치 뭔가를 묻히고 지나가듯이 스르륵 닿으며 지나기도 합니다.
인자기가 노린건지 아니면 우연히 공이 인자기에 닿은 건지
축구를 보는 사람들에게 이런 장면은 우연인지 아닌지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인자기 본인이나 인자기를 아는 선수, 감독, 팬이 보기에
이게 과연 우연이었을까요?
인자기는 이미 이런 득점을 여러번 해봤고
이 골은 우연이 아닌, 어떻게 하면 한 골이라도 더 넣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인자기의 결핍으로부터 오는 골에 대한 집착, 집념, 집중의 결과가 아닐까요?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인자기의 특별한 능력이 축구 뿐만 아니라
모든 곳, 모든 상황에서 나오는 영웅의 자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기를 원하지만
결국 얼마 만큼 원하는지
기회가 오면 그 순간 모든 걸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무조건 기회가 나에게로 온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가
그곳에서 성공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Filippo Inzaghi
-똘똘한 똘이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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