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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리뷰

[조커] 2. 광대 살인마의 완성

by 똘똘한 똘이장군 2022. 9. 9.

사실 아서 플렉에게는 토머스 웨인이 아닌 마음속에 아버지 같은 존경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토크쇼 진행자 머레이 프랭클린입니다.

언젠가 유명한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머레이 프랭클린을 존경하고 그 사람처럼 되길 원했습니다.

아서플렉은 마지막 희망이라 여기며 참가한 스탠딩 코미디에서 웃음을 참지 못해 망신을 당했고

문제는 머레이 프랭클린이 자신의 방송에서 망신당한 아서 플렉을 비웃은 것입니다.

이 시점부터 아서 플렉은 자신의 세계가 송두리째 무너지게 됩니다.

머레이 프랭클린과 세상은 아서 플렉에게 너무나 무례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훔쳐온 서류에서 사실을 확인하였는데

자신에게 아버지란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어머니 페니 플렉이 자신을 확대한 장본인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이렇게 계속해서 미국의 사회적 문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업과 행정의 부재로 치안은 엉망이 되고 길에는 쓰레기가 뒹구는 황량하기만 도시의 모습

거기에 계급 간의 차별 문제, 소외된 이웃의 문제, 극빈층에 삶의 문제

아동 학대와 총기 살인과 같은 문제를 계속해서 제시하고

이런 환경에서 탄생한 괴물이 조커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서류를 확인하고 진실을 알게 된 후 어머니 페니 플렉을 살해합니다.

점점 아서 플렉은 사라지고 내면에 있던 조커의 모습이 커져갑니다.

그 시기에 머레이 프랭클린 쇼에서 출연 제의가 오고 

출연을 준비하던 중 집을 찾아온 친구와 다투고 그를 살해하며 긴장감을 보여줍니다.

이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조커의 정신 상태를 통해 조커가 완성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커는 사람을 죽인다는 행위를 명확히 이해하고

무례한 자에게 심판을 내리고 있습니다.

 

조커로 각성한 후로 부터 그는 더 이상 쉽게 웃지 않습니다.

자신의 얼굴에 광대 분장을 하는 모습과 계단을 내려오며 추는 춤 하나하나가

아서 플렉이 조커로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머레이 프랭클린은 방송을 위해 자신의 성공을 위해

다시 한번 아서 플렉을 비웃고 조롱할 속셈으로 방송국으로 부른 것입니다.

머레이 프랭클린은 한때 아버지처럼 의지했던 존재이지만 그 역시 아서 플렉에게 무례했고

결국 생방송 도중에 총에 맞아 살해당하게 됩니다. 

사실 정말 무서운 건 이 모든 것을 실제로 가능하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겁니다.


히스레저의 조커는 자신의 행동과 이념, 비전에 대해 늘 설명하기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자신을 지지하고 소동을 벌이는 이들에게

어떠한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의 행동에 이유는 무엇인지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을 환호하는 이들 앞에서 포즈를 취할 뿐

그저 그곳에 존재할 뿐입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환호받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움직일 수 있는 것

자신의 입에 고인 피로 입술을 칠하는 조커의 모습에서 관객은 소름 끼치는 전율과 공포를 느꼈을 겁니다. 

아서 플렉이 그토록 원하던 스포트 라이트가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비추고 있고 군중은 환호하고 있습니다.

혼돈의 광태자가 탄생하는 일순간, 사상 최악의 미친 범죄자가 태어난 거죠.

파업이 계속되고 빈민층들이 삶의 허덕이고 광대 가면을 쓴 시위대가 날뛰는

혼란스러운 세상인데도 상류층들은 영화를 보러 갑니다.

그들은 광대 시위에 의해 총을 맞아 죽습니다.

그리고 아들 브루스 웨인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순간을 목격합니다.

한쪽에서 환호받는 혼돈의 화신이 조커가 태어날 때

한쪽에서는 충격과 함께 배트맨이라는 히어로가 태어나며

둘은 운명에 적 될 수밖에 없다는 걸 표현했습니다.


결국 조커는 정신분열증에 걸린 미치광이 범죄자가 세상을 뒤흔든 사건을 그린 것입니다.

사회가 혼란하고 위험할수록 이런 범죄자들은 더욱 위협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미국 사회의 병폐를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조커는 슬프고 우울하고 비참합니다.

세상이, 환경이 이 미치광이 광대 살인마가 태어난 이유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아서 플렉이 원한 것은 작은 배려였습니다.

그에게도 필요했던 것은 그의 등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줄 누군가 였습니다.

그를 바라봐주고 응원해 줄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그는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겁니다.

증오와 혐오, 조롱과 비웃음이 조커라는 이름의 새로운 폭력으로 바뀌는 순간

영화는 그 순간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서 플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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